
원료가격 폭등에 수요부진으로 침체 … 양극재 가격이 문제
배터리를 둘러싼 환경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매출이 2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3.0%,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55.8%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GM(제너럴모터스)과의 합작공장 1기 가동이 본격화됐고 전력망 ESS(에너지저장장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2년 말 200GWh에서 2023년 말 300GWh로 50% 확대할 계획이다.
SK온은 매출이 7조6177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신규 공장 수율 개선 지체에 따라 마이너스 9912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2023년 1월 말 누적 수주액이 2022년 매출액의 40배를 넘는 29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SDI는 2022년 매출이 20조1241억원으로 48.5%, 영업이익은 1조8080억원으로 69.4% 급증했다.
인플레이션과 전기자동차(EV) 수요 둔화 우려 확산에도 프리미엄 모델용 P5(Gen5) 판매 확대와 전력용 ESS 공급으로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리튬을 중심으로 원료가격 폭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모바일 수요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은 1차전지 및 2차전지, 축전 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에너지 사업 매출이 2022년 10-12월 2474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6.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2억엔 급감했다.
자동차 배터리용 수요가 꾸준했으나 산업‧일반용 수요가 감소했고 원료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ICT(정보통신기기), 동력용 LiB(리튬이온전지) 수요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IT 인프라 투자 감소로 데이터센터용 축전시스템 수요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2023년 7-9월부터는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용은 수산화리튬 등 일부 원료가격이 예상치보다 크게 올라 2023년 봄부터 판매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해액, 흑연, 양극재 가공 코스트 등 급등분을 즉각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원료 및 소재도 있으나 수요기업을 다양화한 덕분에 봄철부터는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맥셀(Maxell)은 에너지 사업의 2022년 4-12월 매출이 271억엔으로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억엔 격감해 16억엔에 그쳤다. 1차전지 사업은 자동차와 의료용 수요가 꾸준했으나 반도체 부족으로 일반 LiB용 수요가 감소했다.
그러나 10월 이후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타격이 약화되고 있어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는 누적된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DK는 에너지 응용제품 사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22년 10-12월 매출이 3314억엔으로 29.4%, 영업이익은 598억엔으로 53.4% 급증하는 등 영업실적 개선에 성공해 주목된다.
모바일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LiB 사업에서 수요기업이 신규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이 증가했고 가정용 축전 시스템을 포함한 중형 LiB 역시 호조를 누렸기 때문이다. 중국 모바일 수요는 부진했으나 믹스 시장이 호전됐고 코스트를 최적화함으로써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스미토모금속(Sumitomo Metal Mining)을 중심으로 양극재 코스트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스미토모금속은 최근 전기자동차용 LiB 양극재 제조에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의 TPS 방식 도입을 결정했다. 스미코에너지(Sumiko Energy Materials)가 1년 동안 TPS 방식을 적용한 결과 공정 설계 및 생산관리 개선, 현장 스태프 의식 개혁 등 성과를 거둔데 따른 것이다.
LiB 양극재는 원료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생산기업들이 배터리 가격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어 코스트 절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TPS 도입에 머무르지 않고 생산성 향상 및 재고 적정화를 병행하며 양극재 원가 절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미토모금속은 NCA(니켈산리튬)를 주력 생산하며 NMC(니켈망간코발트산리튬), 니켈수소전지용 수산화니켈도 생산하고 있고 니켈 광석부터 이어지는 일관적인 생산체제로 생산능력이 월평균 5000톤에 달하고 있다.
니켈, 코발트, 리튬을 사용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코스트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원료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배터리 코스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대폭 확대돼 대폭적인 절감이 요구되고 있다.
스미토모금속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월 1만5000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2025년 월 7000톤, 2027년 월 1만톤으로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약 4000억엔을 투입해 에히메현(Ehime) 니하마(Niihama)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TPS 방식을 도입한다.
2027년까지는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거나 LFP(인산철리튬)계를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는 등 글로벌 투자를 적극화하고 앞으로 진행할 모든 프로젝트에 TPS 베이스 생산관리 시스템을 반영할 계획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