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가수분해 처리 불안정해 … pH‧온도 역시 중요 요소
일본이 EO(Ethylene Oxide)의 대기 배출 억제를 강화한다.
EO는 의료 분야에서 살균‧소독가스로, 화학 분야에서는 계면활성제와 폴리에스터(Polyester) 섬유 중간원료 등으로 사용되나 건강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일본은 EO를 대기오염방지법 상 유해 대기오염물질 중 우선취조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우선취조물질은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으나 배출량 억제가 시급한 수준은 아닌 물질을 가리킨다.
EO가 의료‧화학산업에서 오랜 기간 사용됐던 만큼 수요기업 대부분은 대책을 마련한 상태이며 생산량도 크게 늘지 않고 있어 대기 중 농도가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환경성은 최근 EO의 대기 배출을 기존보다 더 강력하게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학기업들이 스크러버(배출가스 세정장치)를 사용해 무해한 EG(Ethylene Glycol)로 가수분해하는 처리법을 보급했지만 완전무결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pH나 온도에 더욱 신경을 쓴 정교한 처리법 채용이 요구된다.
환경성은 2018년 화학물질심사법(화심법) 리스크 평가를 통해 발암성 관련 EO 유해성 평가치를 산출했고 참고용이나 기준을 넘은 관측 지점이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2022년 가을에는 장관 고문기관인 중앙환경심의회에 EO 사업자들의 자체적인 노력과 관련된 안을 제시하며 사업자별 배출 억제책을 더욱 촉진하고 화학공업협회, 석유화학공업협회, 계면활성제공업협회 등 산업단체가 업종별 자율관리 계획을 작성하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EO 수요기업들은 대책을 마련한 지 오래이기 때문에 규제 강화가 불공평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EO 처리법은 촉매방식과 연소방식, 촉매연소방식, 가수분해방식 등 4가지가 있으며 EO 자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의료 분야와 달리 화학 분야에서는 각종 물질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수분해방식이 압도적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른 3개 방식이 99% 이상 제거율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가수분해방식의 제거율은 불안정해 문제가 되고 있다. 가수분해를 통한 EO 반감기는 pH와 온도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만약 섭씨 20도 환경이라면 pH7로 분해할 때 20일이 걸리나 pH2 혹은 12이라면 1-2일만에도 가능하며 온도가 낮아지면 반감기가 더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높은 온도에서 산성 혹은 알칼리성으로 가수분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파악된다.
EO 억제는 현재 수요기업의 자율로 진행되고 있으며 산업단체들은 원칙적으로 계획 설정과 달성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까지만 개입하고 있다.
다만, 환경성이 2021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화학산업단지 하수처리장에서 입방미터당 최대 4500마이크로그램에 달하는 높은 농도를 기록한 일이 있어 스크러버 설치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