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이, 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는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SKIET 사장은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맡는다.
SK이노베이션은 3개사를 비롯해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11월 SK E&S를 합병하면 매출 88조원에 자산 100조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된다.
최근 적자 탈피에 고전하고 있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의 알짜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이 출범하는 11월1일에, SK온과 SK엔텀은 2025년 2월1일 자로 각각 합병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회사 수정 교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분위기 쇄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새로 선임된 사장 3명은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면서 체질 개선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그룹은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방만한 투자로 사업 비효율과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판단 아래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이른바 리밸런싱 작업을 필두로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CEO 인사와 함께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SK지오센트릭은 어려워진 화학산업을 고려해 임원 수를 기존 21명에서 18명으로 14% 줄였고, 10월17일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는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 축소돼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하라는 방침이 나온 것 같다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합병 이슈가 있는 SK이노베이션 등을 제외하면 SK그룹 정기 임원인사 시기는 예년처럼 12월 첫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