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화학대국에서 화학강국으로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수년 동안 대규모 석유정제‧석유화학 일체화 프로젝트를 가속화함에 따라 올레핀(Olefin), 아로마틱(Aromatics) 등 기초화학제품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제조업 고도화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통해 화학대국에서 벗어나 화학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어 탄탄한 기초화학제품 생산을 바탕으로 고기능제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영‧글로벌, 앞다투어 일체화 프로젝트 추진
중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합섬원료 생산기업이 중심이 돼 정유공장부터 에틸렌(Ethylene) 크래커까지 건설하는 일체화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영 정유·화학기업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사이노펙(Sinopec)과 바스프(BASF), 엑손모빌(ExxonMobil), 쉘(Shell) 등 글로벌기업들도 일체화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람코(Saudi Aramco)까지 10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에 따르면, 중국은 에틸렌 생산능력을 2025년 8000만톤으로 2021년에 비해 3배 확대하고 합섬원료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와 메탄올(Methanol)도 각각 생산능력을 대폭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화학제품 외에는 생분해성 플래스틱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어 2025년 생산능력이 1000만톤으로 40배 가까이 폭증해 글로벌 거래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에 대량 유입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독일 기술 바탕으로 고기능 화학제품 확대
중국 정부는 독일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기능제품 국산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EV) 보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풍력발전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자동차부품용 PA(Polyamide) 66, LiB(리튬이온전지)용 PVDF(Polyvinylidene Fluoride), 태양광용 EVA(Ethylene Vinyl Acetate) 및 POE(Polyolefin Elastomer) 등 신에너지 분야 주요 소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PA66는 원료 ADN(Adiponitrile)부터 일관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션마(Pingmei Shenma)와 화홍케미칼(Huafon Chemical) 등 중국 메이저 뿐만 아니라 인비스타(Invista) 등 글로벌 메이저도 중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비스타는 2024년 봄까지 상하이(Shanghai)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은 PA66 생산능력이 67만톤이나 2023년 중반 140만톤으로 2배 이상 확대하고 2025년에는 750만톤으로 10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PA11와 PA12, PA110 등 바이오 P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산업자재, 고기능 섬유 및 막 용도를 공략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고기능성 플래스틱 및 생분해성 플래스틱은 제조 프로세스에서 오히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PVDF는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 아세틸렌(Acetylene)으로 생산한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플라이체인 전체에서 배출량 감축 평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사우디, 아람코 앞세워 중국 투자 적극화
유럽‧미국에 이어 중동도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아람코는 중국과 사우디 양국이 포괄적 협정을 체결하고 에너지 안보 및 경제 협력 강화를 계기로 중국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이노펙과 푸젠성(Fujian) 굴레이시(Gulei)에 원유처리능력 하루 32만배럴의 정유공장과 에틸렌 생산능력 150만톤의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으며 2025년 가동할 계획이다.
산둥성(Shandong) 국영기업인 Shandong Energy와는 전략적 연계 협정을 체결하고 일체화 프로젝트와 수소 및 재생에너지 개발, 탄소 고정화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Shandong Energy에게 원유와 화학제품을 공급하는 계획도 별도로 체결했다.
랴오닝성(Liaoning) 판진(Panjin)에서도 대규모 일체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영기업 Norinco 계열사 North Huajin Chemical, Panjin Sincen과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원유처리능력 하루 30만배럴의 정유공장과 에틸렌 생산능력 15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건설할 예정이다.
유럽‧미국, 기초화학 생산기반 대폭 확대
엑손모빌은 광둥성(Guangdong) 후이저우(Huizhou)에서 중국 최초로 단독 투자하는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후이저우 다야만(Daya) 석유화학단지에 에틸렌 생산능력 160만톤의 스팀 크래커와 PE(Polyethylene) 플랜트 2기, PP(Polypropylene) 2기를 건설함으로써 포장, 위생 소재, 자동차부품, 농업용 자재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투자는 2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에틸렌 크래커 등을 건설하는 1단계 프로젝트는 2023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024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쉘은 중국해양석유(CNOOC)와 합작기업인 CNOOC & Shell Petrochemicals(CSPC)을 통해 3단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을 370만톤으로 70% 확대하고 유도제품으로 각종 플래스틱 원료로 사용되는 LAO(Linear Alpha Olefin)나 가전‧자동차부품용 PC(Polycarbonate)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네오스(Ineos)는 2022년 사이노펙이 톈진(Tianjin)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지분을 50%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의 스팀 크래커와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초고분자량 PE(UHMWPE: Ultra-High Molecular Weight PE), POE 등 12종의 유도제품 플랜트를 건설해 2023년 가동하는 프로젝트로 파악된다.
이네오스와 사이노펙은 2022년 총 4건의 합작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이노펙은 이네오스의 생산기술을 도입해 유도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네오스는 사이노펙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원료를 확보함은 물론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바스프는 2022년 광둥성 잔장시(Zhangjiang) 페어분트(Verbund)의 첫번째 생산설비인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플랜트를 가동했다. 나일론(Nylon)과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를 생산해 자동차, 전기‧전자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생산능력은 6만톤이다.
2023년에는 TPU(Thermoplastic Polyurethane) 플랜트를 완공해 가동할 계획이다.
에틸렌 크래커와 여러 유도제품 플랜트를 계속 건설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전면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잔장 페어분트는 바스프 생산기지 가운데 3번째로 크며 중국과 독일 경제협력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바스프는 잔장 페어분트 건설에 총 100억유로(약 14조원)를 투자하며 2025년까지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 베이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