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치아, 2단계 걸쳐 2.5배 확대 … 다나카, 2025년까지 5만톤 가동
일본이 LiB(리튬이온전지) 양극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LiB 양극재는 최근 원료가격이 급등락하며 지속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운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전기자동차(EV) 보급이 본격화되며 LiB 시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광양공장 9만톤, 구미공장 1만톤, 중국 절강포화(Zhejiang Posco-Huayou New Energy) 저장성(Zhejiang) 5000톤 등 10만5000톤 체제를 갖추고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말까지 포항 1단계 양극재 3만톤 공장을 준공하고 2단계 3만톤 공장까지 착공할 예정이며 4만6000톤을 추가로 건설해 포항에서만 생산능력을 10만6000톤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 퀘벡(Quebec)에 3만톤 합작공장을,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는 중국 저장성에 3만톤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2025년에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총 27만1000톤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화학기업들도 양극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니치아(Nichia)는 2027년까지 양극재 출하량을 2022년 대비 2.5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2단계에 걸쳐 설비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 투자로 도쿠시마현(Tokushima) 다쓰미(Tatsumi) 소재 기존 공장의 설비를 교체하고 신규 라인을 건설하며 2027년 이후 수요에 따라 다쓰미에 신규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2단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니치아는 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석회석을 원료로 무수염화칼슘을 생산하며 화학사업을 시작했고 1970년대 컬러 TV용 형광체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1993년 청색 LED(Light Emitting Diode), 1996년 백색 LED 양산화로 인지도를 높였다. 색, 빛 관련 노하우를 LED 뿐만 아니라 반도체 레이저, 분체 합성기술 등으로 발전시켜 현재는 LiB 양극재와 자성 소재까지 생산하고 있다.
2022년에는 양극재를 포함한 자동차 소재 사업에서 호조를 누림으로써 매출액이 5021억엔으로 전년대비 24.4%, 영업이익은 919억엔으로 20.7%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 양극재 투자를 적극화함으로써 자동차용 소재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50%에서 2023년 6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치아는 LiB 양극재를 1991년부터 개발해 1996년 일반 기기용부터 양산했고 2009년 자동차에 채용됨으로써 현재 자동차용 3원계와 니켈계, 일반 기기용 코발트계, 정치용 올리빈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양극재 출하량은 2023년까지는 2022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나 2024년부터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B 시장이 2027년 1800GWh로 2022년에 비해 2.6배 성장하고, 특히 자동차용은 1200GWh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나카케미칼(Tanaka Chemical)도 양극재 생산을 적극화하고 있다.
다나카케미칼은 양극재 전문기업으로 일반 기기용 3원계 및 니켈계, 자동차용 니켈수소 및 니켈카드뮴 배터리용 수산화니켈 등을 공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로부터 출자를 받았으며 2016년에는 스미토모케미칼이 지분율을 50.1%로 높이고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는 전체 판매량에서 LiB용 양극재 비중이 80%에 달했고 원료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함으로써 매출액을 577억엔으로 42.3% 늘리고 영업이익은 18억엔으로 115.0%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대수가 급증한 것은 아니어서 출하량이 늘지는 않았으며 가동률도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에도 수요기업들이 감산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가동률을 60% 정도로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선행 투자를 통해 후쿠이현(Fukui)에 완공한 5만톤 체제를 활용함으로써 신규 수주 활동을 적극화할 계획이다.
후쿠이 공장은 2018년부터 150억엔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5만톤으로 2배 확대했으며 수요기업들이 2025년부터 한국, 미국, 유럽 신증설 설비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5년경 풀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 생산기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들과도 협업하는 등 사업모델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2019년 기술 지원 계약을 체결한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와의 협력을 통해 10억엔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iB 등 2차전지는 유럽‧미국이 자국산 원료 및 리사이클 원료 사용을 요구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CATL 등 중국이 LFP(인산철리튬)계 공급에 박차를 가하며 전기자동차용 주류인 3원계를 중심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새로운 규제가 발표될 때마다 맞춤형 설비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어 양극재를 포함한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 역시 발빠르게 정보를 파악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할 수 마인드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