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에만 무려 22% 하락 … 금호는 친환경 타이어 소재 개발 확대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원료가격 폭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SBR-부타디엔(Butadiene) 스프레드는 2023년 1분기 톤당 595달러에서 2분기 718달러로 상승해 과거 5년 평균치를 웃돈 것으로 분석된다.
SBR 현물가격이 2023년 1분기 톤당 평균 1620달러에서 2분기 1651달러로 상승했으나 부타디엔은 톤당 1115달러에서 1002달러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이 1분기 1302억원에서 2분기 1199억원으로 7.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SBR 현물가격은 톤당 1592달러로 전월대비 7% 하락했으나 부타디엔은 936달러로 12%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2022년 증설한 SBR,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출하량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3분기부터 영업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전방산업인 자동차 타이어 수요는 2023년 초부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로 부
타디엔, SM(Styrene Monomer)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원료가격이 하향 안정화돼 2분기 SBR 스프레드는 이미 과거 5년 평균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까지는 수요 부진에 따라 높은 가격으로 구매한 재고 소진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고 전방산업인 타이어 수요가 부진하나 신규 자동차 판매 호조 및 중고 자동차 판매가격 하락, 국제유가 하락,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이동량 증가 등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함으로써 3분기 영업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5년부터 사빅(Sabic)이 COTC(Crude Oil to Chemical) 기술을 접목한 화학 플랜트 300만톤을 가동하는 등 아시아 중심으로 신증설이 확대돼 부타디엔 상승에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금호석유화학은 기초유분, 중간유분 수급 완화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SBR은 SM과 부타디엔을 중합해 생산하는 대표적 합성고무로 천연고무보다 내마모성, 내노화성, 내열성이 우수해 타이어에 천연고무, 카본블랙(Carbon Black)과 함께 투입된다.
국내 SBR 시장은 금호석유화학이 울산에서 25만6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특히 타이어에 들어가는 범용 합성고무는 국내 타이어 3사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와 거래 관계를 선점한 상태이다.
LG화학은 한때 금호석유화학과 양분체제를 형성했으나 현재는 대산공장에서 SSBR(Solution 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8만톤 플랜트만 가동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SBR 생산량은 2017년 42만7000톤, 2018년 38만9000톤, 2019년 35만6000톤, 2020년 34만톤, 2021년 31만7000톤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자동차(EV)용 소재, 친환경 재활용 소재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는 1분기 128억원으로 17.4%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NB-라텍스(Nitrile Butadiene-Latex)를 포함해 전기자동차와 친환경·바이오 소재 등에 앞으로 5년간 6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한국타이어에게 SSBR의 원료인 스타이렌(Styrene)을 재활용 스타이렌(RSM)으로 대체한 친환경 타이어 소재 Eco-SSBR 공급을 결정했다. Eco-SSBR는 국제 친환경 인증 ISCC 플러스를 획득했다.
RSM은 폐플래스틱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합성고무 원료로 활용하면 타이어 원료부터 최종제품까지 전 공급망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