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 2024년 전망 긍정적 … JDI, 중국 eLEAP 공장 건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글로벌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에 따르면, 모바일용 플렉서블(Flexible) OLED는 글로벌 가동률이 2023년 60% 수준이었고 TV용 백색 OLED(WOLED)는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일정수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근본적인 개선은 요원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에서 신흥 OLED 패널 생산기업이 난립하고 도태 가능성이 높은 중국기업들이 은행 융자 덕분에 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패널 생산기업들은 2018-2019년에 걸쳐 보조금으로 투자액을 충당해 감가상각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중소형 OLED 공장 건설을 가속화했고 LCD(Liquid Crystral Display) 시장에서도 유사한 방법으로 공세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부분 수요기업이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에 그치고 있으며 아이폰(iPhnoe)에 채용된 BOE를 제외하면 애플(Apple)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Galaxy) 등 글로벌 탑 브랜드에는 채용되지 못하고 있다.
수익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티안마(Tianma Microelectronics)와 비전옥스(Visionox)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대비 낮은 가격으로 패널을 공급하며 아이폰 채용을 추진하고 있으나 특수 스펙을 요구하는 애플 채용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가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이 적자를 보전하는 상황에서 중국 OLED 생산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해 글로벌 공급과잉이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실제로 비전옥스는 신규 투자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생산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침체에도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영업이익이 6조1020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갤럭시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태블릿, 노트북,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스마트워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TV용 대형 OLED 시장 역시 LG디스플레이의 WOLED,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OLED의 인지도가 높고 LG디스플레이가 확고한 1강으로 평가된다.
TV·모니터용 OLED 가동률은 2022년 61%, 2023년 49%로 저조하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TV용으로 채용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기업간 시너지 발생이 기대된다.
또 2024년 1월 개최된 미국 CES 2024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3세대 퀀텀닷-OLED TV용 패널과 인앤아웃(In&Out)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가 투명 OLED가 적용된 TV 등을 통해 중국기업과의 기술력 격차를 과시했다.
중국은 한때 대형 TV용 OLED 시장 진출을 준비했으나 2023년 기준으로 HKC가 유일하게 TV용을 포함해 OLED 패널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성과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HKC는 일본 JDI(Japan Display)가 개발한 OLED 제조 신기술 eLEAP를 라이선스해 삼성·LG 등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LEAP는 RGB(적‧녹‧청) 유기소재 증착 시 메탈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하며 메탈마스크 교환이 필요 없기 때문에 가동률 상승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수명·고해상도·고휘도 OLED를 생산할 수 있으며 반도체와 같은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에서 화소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HKC와 별도로 JDI도 독자적으로 중국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안후이성(Anhui) 우후(Wuhu) 경제기술개발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JDI는 월간 6세대 기판 생산능력 7만장 공장을 건설하고 7세대 및 8세대 기판도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합작투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 및 인디아기업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을 중시하고 있어 신규 파트너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