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산관학 컨소시엄 구성 대응책 마련 … 양‧질 이어 코스트 검토
유럽의 ELV(End of Life Vehicle : 자동차 사용 수명) 규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U(유럽연합)의 유럽 ELV 규제는 신규 자동차에 사용하는 플래스틱 중 25%를 리사이클 플래스틱으로, 또 채용한 리사이클 플래스틱 중 25%를 폐차를 리사이클한 것으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한 것이며 이르면 2031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EU에서 판매되는 신규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것이나 자동차기업이 유럽과 다른 지역 판매용 자동차의 사양을 완전히 다르게 관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체 자동차 생산에서 리사이클 플래스틱 채용을 확대하고 Car to Car 방식의 플래스틱 수평 리사이클을 확신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정부가 주도해 유럽 ELV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산관학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2024년 11월 첫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ELV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리사이클 플래스틱 약 30만톤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나 현재 확보 가능한 양이 4만톤 수준에 불과하고 수평적 리사이클 처리가 이루어진 플래스틱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산관학 컨소시엄을 통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에서 크게 양과 질로 나누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먼저, 양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26만톤 상당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사이클 플래스틱을 확보하고 수평적 리사이클 촉진에 주력할 예정이다.
다만, 자동차 이외 부문에서 확보하는 X to Car 플래스틱을 포함해 리사이클 소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질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다소 질이 낮은 리사이클 플래스틱을 어디에 채용할지 혹은 현재 유해성 때문에 사용이 금지된 첨가제 혼입 폐플래스틱을 어떠한 방식으로 선별할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범퍼 등 인명과 관련된 부품이나 운전석 계기판 주변과 같이 디자인성이 요구되는 부품을 제외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고 저질 리사이클 플래스틱은 내부 부품을 중심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산업은 다른 제조업에 비해 자동차기업의 요구가 절대적인 분야이지만 컨소시엄에 완성차기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소재 생산기업, 리사이클 업자 등이 참여하기 때문에 평소 의견를 교류할 기회가 없던 자동차 제조 분야와 리사이클 분야가 한데 모인다는 의미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리사이클 플래스틱의 양과 질 뿐만 아니라 코스트 문제도 다룰 필요가 있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자동차기업들은 리사이클 플래스틱이 기존 신규 생산 플래스틱과 동등한 품질을 유지하기를 바라면서도 코스트가 늘어나는 것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회의가 진행될수록 코스트와 관련된 현실적인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