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채와 현대사태의 여파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석유화학(대표 박원진)이 매각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은 현재 롯데계열의 호남석유화학과 유럽2위의 석유화학기업인 덴마크의 Borealis 등 국내외 4-5개 관련기업들과 매각을 협의중이라고 5월10일 밝혔다. 현재는 Borealis와 호남석유화학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8월말까지는 인수기업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orealis는 5월16일께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해 현대석유화학측과 부채조정문제와 인수지분율 등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Borealis는 2000년9월부터 현대석유화학에 관심을 보여왔다. 두회사간 협상은 매각가격에 대한 견해차와 2001년 3월초의 Borealis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으로 주춤했다가 4월초부터 다시 본격화됐다. Borealis는 현대석유화학의 전체 자산 3조4000억원 중 SM(Styrene Monomer)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2조8000억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대는 Borealis와의 매각협상이 성사되면 SM 부문은 국내기업이나 독일 BASF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여천공장의 설비노후화에 대비해 2년전부터 실무차원에서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검토해온 것을 알려졌는데, 현재 호남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46만톤에 불과해 현대의 105만톤 크래커를 인수하면 대형화를 통해 물류비 등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석유화학은 호남에 석유화학 설비 일체의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측은 자사의 설비나 매출규모가 비록 호남석유화학의 2배 가량이나 돼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부채가 적어 재무상태가 양호한 롯데그룹이 그룹차원에서 결정하면 매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호남석유화학은 회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할 사안으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매입 여부가 결정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석유화학은 그동안 막대한 은행대출과 회사채 발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진 등의 이유로 여전히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와 채권단, 현대석유화학 등 3 당사자는 ▲자구노력을 통한 경영정상화 ▲회사매각 ▲법정관리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은 자구노력으로 회사 경영상태를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린 후 매각하는 쪽으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으로부터 5월초에 현대석유화학의 주채권은행 업무를 넘겨받은 한빛은행은 현대측의 협상노력을 지켜보고 있으며 아직 매각이나 정상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석유화학은 자본금 7081억원에 2000년 매출액 2조2156억원을 기록했으나 2000여억원의 경상적자를 냈다. 2001년에는 매출액 2조1750억원과 500억원의 경상흑자를 목표로 책정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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