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가동률 급락으로 공급과잉 심화 … 소재‧패널, OLED 전환 속도
LCD(Liquid Crystral Display) 소재는 수익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LCD는 주요 TV 생산기업들이 LCD 패널 구매를 줄이면서 2023년 9월 이후로 중국의 패널 가동률이 급락하는 등 채산성이 악화됐으며 2024년에도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패널 생산기업들은 LCD 사업에서 수익이 악화됨에 따라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만회를 도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파주공장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종료하고 2023년 중국 광저우(Guangzhou) 공장의 LCD 패널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LCD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23년 매출이 21조3308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조5102억원으로 적자 폭이 20.4% 증가했으나 4분기 매출이 7조395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1317억원으로 7분기만에 흑자 전환함에 따라 OLED 전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Apple)에게 중소형 OLED 패널을,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요 LCD 생산기지인 광저우 공장 매각을 추진하며 OLED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중국 쑤저우(Suzhou) 공장을 중국 CSOT에게 매각했으며 OLED 사업에 집중해 2023년 5조5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LCD 사업 비중이 큰 일본 2대 디스플레이 메이저 JDI는 2023년 4-12월 매출이 1804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줄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7억엔에 그쳤으며, 샤프(Sharp)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3분기 매출이 4740억엔으로 23.6% 급감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94억엔으로 적자를 계속했다.
LCD용 편광판 분야는 LG화학이 철수한 후에도 기존 메이저인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과 닛토덴코(Nitto Denko)가 남아 있으나 조만간 중국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으로부터 편광판 사업을 인수한 산산(Shanshan)이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고, HMO도 일본 메이저 2사의 뒤를 이어 4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편광판 시장점유율은 산산이 28.4%로 1위였으며 스미토모케미칼 17.1%, 닛토덴코 13.4%, HMO 11.1%, 삼성SDI 9.5% 순으로 파악된다.
2025년 4분기에는 산산이 31.2%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스미토모케미칼 12.9%, 닛토덴코 10.9%, HMO 14.0%, 삼성SDI 7.8%로 중국기업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산은 2023년 광저우 2300밀리미터 폭 라인과 장자강(Zhangjiagang) 2300밀리미터 및 1490밀리미터 라인에 투자했으며 2024년에는 몐양(Mianyang)에 2300밀리미터 라인과 1490밀리미터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어서 2027년 양저우(Yangzhou)에 1330밀리미터 라인과 1490밀리미터 라인을 건설함으로써 글로벌 편광판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MO는 2027년까지 단양(Danyang)과 허페이(Hefei), 쿤산(Kunshan) 등에서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옴디아는 중국 2사의 신증설 투자가 실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은 아니며 2024년 이후 공급과잉 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액 베이스 시장 성장세와 생산능력 베이스 시장 성장세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등 가격 하락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편광판 보호용 필름으로 사용되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는 실제 수요에 맞추어 생산능력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국 패널 생산기업들이 아크릴필름 채용을 확대함에 따라 보호용 필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광판 보호용 필름은 PET, TAC(Triacetyl Cellulose), 아크릴이 주류이며 TAC를 제외하고 PET와 아크릴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PET는 도요보(Toyobo) 등 주요 생산기업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가운데 편광판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수급타이트가 심각하며 일부 부족분은 아크릴필름이 대체하고 있다.
옴디아는 당초 2026년 1분기 PET가 편광판 보호용 필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아크릴은 20%, TAC는 20%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시장점유율 전망치를 PET는 60%로 유지하고 아크릴은 27%로 상향조정, TAC는 13%로 하향 조정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기업들도 LCD에서 OLED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QLED(Quantum Dot 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하며 관련기업들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소니(Sony) 계열 덱세리얼즈(Dexerials)는 ACF(이방성 도전필름)를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에게 OLED용으로 공급하며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차세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에도 ACF를 탑재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QLED는 샤프가 나노 LED 명칭으로 QDEL(QD Electroluminescent) 패널을 개발했으며 OLED처럼 자발광 디스플레이이면서 LCD와 동일하게 포토리소그래피로 제조코스트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두 대응이 가능하고 고휘도‧고정세‧고발광효율을 실현했으며 카드뮴 프리 소재로 차별화해 2025년경 출시할 예정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