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안정적인 양산과 품질 관리가 중요할 텐데, 스케일업 준비는 어느 정도 이뤄졌을까요?
소재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스케일업입니다. 실험실에서 좋은 성능이 나와도 생산량을 키우면 품질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희는 CNF를 개발한 이후 품질평가와 여러 테스트를 3년 이상 진행해 왔고, 단순히 샘플 수준으로만 만든 것도 아닙니다. 1톤 IBC 탱크로 생산해 실제 납품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로트별 편차까지 계속 관리해 왔습니다.
특히 생산설비를 모듈형으로 구축했습니다. 생산량을 늘릴 때 하나의 배치를 계속 크게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동일한 생산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생산규모가 커져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클린뷰티와 천연물 트렌드가 CNF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결국 친환경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연 소재라고 해도 기존 소재만큼의 성능을 못 내면 산업에서는 계속 사용하기 어렵거든요.
저희가 CNF를 보는 이유도 그겁니다. CNF는 천연 유래 소재라는 특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제형의 구조를 잡아주는 등 실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석유계 소재를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려면 친환경이니까 써주세요가 아니라 친환경인데 성능까지 좋습니다가 돼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화장품 시장이 천연물이나 클린뷰티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은 저희한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도 화장품 분야는 상당히 잘 맞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모빅신소재는 단순한 CNF 원료 공급보다 수요기업과의 공동개발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CNF라는 소재를 저희가 만들어서 그냥 보내드리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수요기업이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까지 같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여러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이나 POC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저희가 샘플을 보내드렸는데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서 적용하지 못하는 기업도 있는가 하면, CNF를 자기 기술과 잘 결합해서 저희가 예상하지 못했던 성능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CNF가 워낙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모든 응용처를 상상해서 직접 개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CNF라는 소재와 기술을 제공하고, 각 산업에서 전문성을 가진 회사들과 함께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CNF가 가진 장점이 많지만 실제 상용화 과정에서 한계는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저희 CNF는 현재 수분 함량이 약 98% 정도인 수계 형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물을 사용하지 않는 기존 산업으로 들어가려면 이 물을 제거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파우더로 만들면 운송이나 투입 측면에서는 편해질 수 있지만 CNF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서로 응집될 수 있습니다. CNF의 중요한 장점이 촘촘한 그물망 구조인데 한번 응집되면 그 구조를 다시 제대로 풀어주는 게 쉽지 않습니다.
물론 다시 분산할 수는 있지만 어떤 용매에서는 잘 풀리고 어떤 용매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CNF의 특성과 잘 맞는 시장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계 코팅이나 수계 화장품, 수계 분산 같은 분야이죠.
어떻게 보면 화장품은 그런 측면에서도 저희 CNF와 궁합이 좋은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지금까지 150여 곳에 CNF 샘플을 공급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응용처를 발견한 사례도 있을까요?
지금까지 CNF 샘플이 나간 기업이 150곳 이상 됩니다. 재미있는 건 저희가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샘플을 보내드리고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1년쯤 뒤에 “이렇게 적용해봤는데 성능이 잘 나왔다”며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가 모든 산업의 문제를 알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각 산업의 기업들은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죠. 그래서 CNF라는 소재를 제공하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저희도 CNF를 특정 제품 하나로만 정의하기보다 여러 기업과 함께 새로운 적용처를 찾아가는 플랫폼 소재로 보고 있습니다.
Q) 결국 모빅신소재가 화장품을 비롯한 고부가 시장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범용 친환경 소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범용 소재는 결국 가격경쟁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해도 기존 석유계 소재보다 가격이 비싸면 그것만으로 시장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기존 소재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는 시장보다는 CNF가 가진 기능 자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친환경성에 더해 성능까지 요구하는 시장이죠.
화장품도 그런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CNF가 천연 유래 소재라는 것뿐 아니라 증점이나 보습, 구조 형성 등 실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후 배터리나 첨단 정밀화학 소재로 확장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결국 저희 기술이 꼭 필요한 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화장품을 시작으로 모빅신소재가 앞으로 어떤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으신지 듣고 싶습니다.
화장품은 지금 저희가 CNF의 고부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모빅신소재가 화장품 원료기업에 머무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현재는 화장품이나 코팅처럼 CNF를 비교적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실제 성능도 확인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CNT(Carbon Nano Tube)나 카본블랙(Carbon Black) 같은 소재를 수계에서 분산하는 분야나 전극 코팅, 전도성 필름처럼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소재 쪽으로도 올라가려고 합니다.
결국 범용 소재 시장으로 가면 가격경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CNF가 가진 특성을 이용해서 기존 소재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소재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재혁 기자: cjh@cheml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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