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이 9월29일 바이오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제약을 비롯해 바이오 기술 개발을 소개하는 자리로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국내 화학기업 관계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제약기업도 참여가 저조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참여가 저조한 것은 제약‧바이오 기술 개발이나 창업이 대학교수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화학산업도 경쟁력이 떨어져 생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제약‧바이오 기술 개발에는 무관심이다.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은 2020년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00년 11조원을 비롯해 2021년 10조1500억원, 2022년 13조3720억원, 2024년 7조9000억원, 2025년 19조8500억원, 2026년 1-8월 21조원에 달할 정도이다. 최종 성사된 것은 아니고 계약단계에 그친 것이나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26년 들어서도 한미약품이 근육 보존형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게 선급금 1억9000만달러를 포함 최대 23억달러를 받기로 하고 기술을 이전했고, 오스코텍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계약금 2500만달러를 포함 최대 6억6500만달러를 받고 아지오스파마에게 이전했다.
2025년에도 한미약품이 2016년 수출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 기술을 최대 9억1000만달러에 수출한 후 2026년 10년만에 권리를 반환받는 절차에 들어갔고, 알테오젠은 노바티스와 피하주사 제형 전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4조4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GSK 및 일라이릴리와 4조1000억 원, 3조8000억원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은 단순 후보물질 이전에서 벗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약물 전달 플랫폼, 비만치료제, 피하주사 제형 기술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최근에는 공동개발, 글로벌 파트너십,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기술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석유화학을 비롯한 화학 대기업들도 제약‧바이오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초기에 자금 부족으로 후보물질 기술을 저가에 수출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 메이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이 제약‧바이오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나프타가 중심이나 경쟁력이 취약해 원료를 옥수수‧사탕수수‧폐식용유 등 재생가능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는 한편으로 바이오 원료, 저탄소 기술을 결합하는 일대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바이오 원료 전환은 유럽 메이저와 브라질의 브라스켐이 주도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범용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바이오 베이스 고기능 소재나 스페셜티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무용제‧수용성은 고사하고 에너지 절감, LCA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이오 재생 원료를 화석 원료와 혼합해 친환경 플래스틱을 생산하거나 석유화학 원료를 바이오 모노머로 바꾸는 공정에는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다.
국내 화학산업은 나프타를 뿌리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급성장했으나 한계에 봉착해 있고, 중국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화학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과거의 황금기를 맛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내 화학산업은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여러 난제에 도전해야 하고 반드시 바이오화를 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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