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섬유 산업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수출감소와 채산성 악화, 통상마찰, 파업 장기화 등으로 `수렁'에서 빠져나올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때문이라는 원인 분석과 함께 근본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의 생산 급증도 국내 화학섬유 산업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화학섬유기업들의 파업이 2달 동안 이어지면서 손실 규모를 확대시키고 있어 관련기업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태광산업은 울산공장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매출 손실에 따른 피해가 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거래선이 이탈하는 등 잠재적인 손실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최근 노조와 전조합원에게 조업복귀명령서를 보내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은 무단결근으로 처리,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정리해고자 선정 때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 철회, 파업에 따른 가압류 및 고소·고발 취하, 실질임금 감축 없는 4조3교대 근무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고합 울산1공장도 화학섬유 설비 중국이전 문제를 놓고 60여일간 노사간 대립이 진행됐으나 8월10일 극적으로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일본, 중국 등과의 잇단 통상마찰도 화학섬유 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최근 중국이 한국산 Polyester 단섬유에 대해 덤핑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의 Polyster 단섬유 수출 가운데 2000년 수출액 기준 41.1%를 차지하고 있어 화학섬유 관련기업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2000년 중국에 수출한 한국산 Polyster 단섬유는 금액 기준 2억8225만4000달러, 수량 기준 34만7498톤이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금액 41.1%, 수량 42.5%에 달했다. 또 최근 몇년 사이에 유럽연합, 터키, 인디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 등에서 잇따라 한국산 화학섬유제품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며 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서 관련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99년 이후 한국산 화학섬유제품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제소는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세계적인 수출 감소현상 및 채산성 하락 등도 화학섬유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력 수출품목인 화섬F사는 2001년 1-6월 5억972만6000달러 상당를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16.1% 감소했으며, 화섬F직물과 화섬SF직물도 각각 16억640만8000달러와 2억3922만달러로 각각 16.0%, 17.0% 감소했다. 채산성 측면에서도 Polyester 원사는 2000년 최고 가격이 파운드 당 61-62센트(75데니어 기준) 수준이었으나 2001년에는 53-55센트 수준으로 10% 이상 하락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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