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국제유가는 3/4분기 이후 최근 2년이래 최저수준으로 폭락했고, 2002년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01년 국제유가는 Dubai 기준으로 배럴당 23달러 대가 예상되고 있는데, 2001년 평균 추정유가는 22.87달러로 2000년에 비해 약 13%(3.40달러) 하락한 것이다.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 수요감소에 대비해 OPEC이 3차례에 걸쳐 350만b/d를 감산함으로써 9월 이전에는 목표유가인 25달러 대를 방어하는데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건이 발생한 9월11일 이후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항공유 등 석유 수요가 급감하고 OPEC의 시장지배력 약화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11월 한때 배럴당 15달러 대로 폭락, 1999년 6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001년 석유 수요는 장기호황을 누리던 미국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어 급격히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01년 수요 전망치를 수 차례 하향 조정해 당초 전년대비 190만b/d 증가에서 10월 전망에서는 10만b/d 증가로 대폭 축소했다. 특히, 9.11 미국 테러사건 이후 항공유 수요가 급감해 석유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미국 항공사들이 항공 운항편수를 20-25% 감축함에 따라 9월 미국의 항공유 소비는 전년대비 약 16%(28만b/d) 감소했다. 공유 소비감소는 전체 석유 소비감소를 선도해 9월 미국의 석유 소비도 전년동월대비 90만b/d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1년 석유 세계수요는 전년대비 약 10만b/d 증가한 7600만b/d로 예상되며 공급은 7700만b/d로 전년대비 30만b/d 증가해 전체적으로 100만b/d의 공급초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분기별로는 100만b/d 내외의 공급초과 현상을 보이는 등 비교적 안정된 수급패턴을 나타냈다. 수요 측면에서는 OECD 국가들의 수요가 4760만b/d로 전년대비 20만b/d 감소한 반면,비OECD 국가들은 2840만b/d로 전년대비 30만b/d 증가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비OPEC이 4650만b/d를 공급해 전년대비 약 60만b/d 증가함으로써 OPEC의 감산부분을 보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PEC은 2001년 2740만b/d를 공급해 전년대비 감소폭이 50만b/d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350만b/d의 생산쿼터 감소를 고려하면 회원국들의 생산쿼터 초과 및 이라크의 석유 생산량 증가가 감산효과를 상당부분 희석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OPEC은 적절한 수급조절 정책을 통해 석유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테러사건이 발생한 9월 이전에는 8월까지 두바이 기준 24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목표유가인 배럴당 25달러 대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OPEC은 2001년 1월, 3월, 7월 3차례에 걸쳐 총 350만b/d 감산을 결정함으로써 OPEC 생산쿼터는 2001년 1월 2670만b/d에서 9월에는 2320만b/d로 줄어들었고, 11월14일 총회에서는 2002년 1월1일부로 150만b/d 추가 감축키로 조건부 감산을 결정했다. 그러나 9월 미국 테러사건이 석유 수요부진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OPEC 바스켓유가가 지속적으로 밴드 하한선인 22달러 아래에서 형성됐고, 10월에는 유가밴드제에 의한 50만b/d 감산요건이 발생했으나 OPEC은 당시의 상황이 비상시기인 점을 감안해 적용을 유보했다. OPEC은 고유가 방어를 위한 메커니즘으로 2000년 3월 총회에서 유가밴드제를 도입한 바 있는데, 유가밴드제는 OPEC 바스켓유가가 20일 연속 28달러를 상회하면 50만b/d를 증산하고, 10일 연속 22달러를 하회하면 50만b/d를 증산하게 돼 있다. OPEC은 9월 생산쿼터를 100만b/d 추가 축소해 회원국의 생산쿼터 준수율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9월 OPEC 10개국 생산량은 총 2447만b/d로 생산쿼터 위반량이 무려 127만b/d에 이르러 통상적인 위반수준보다 30-40% 상회함으로써 3회에 걸친 감산으로 OPEC의 결속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EA는 OPEC의 10월 생산량이 2412만b/d로 생산쿼터 위반량이 35만b/d 감소했으나 여전히 92만b/d를 초과 생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쿼터 위반물량의 증가는 비OPEC의 증산과 더불어 OPEC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OPEC 국가들의 석유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아 2001년과 같은 지속적인 감산이 이루어지면 생산쿼터 준수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2001년에는 세계 석유 재고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0년 석유 공급량의 꾸준한 증가와 세계 석유 수요둔화에 힘입은 것으로, 2000년 OPEC은 4차례에 걸쳐 약 370만b/d를 증산했으며 비OPEC의 공급량도 4470만b/d에서 4590만b/d로 약 120만b/d 증가함으로써 증산효과가 누적돼 2001년 재고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당초 2001년 석유 수요가 전년대비 190만b/d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보고서에서는 증가폭이 10만b/d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따라서 2001년 OECD 상업용 석유 재고는 1/4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해 3/4분기 말 현재 26억4300만배럴로 2000년 4/4분기에 비해 1억1600만배럴 증가했다. 2001년 세계 석유 수급은 경기침체 지속에 따라 수요 증가폭이 2000년에 비해 상당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감은 9월 미국 테러사건을 계기로 최고조에 달했다. 10월7일 시작된 미국의 테러전쟁이 중동 산유국으로 확대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에 한정된 국지전으로 전개되자 전쟁에 따른 공급불안 요인은 사라지고 오히려 석유 수요 감소요인으로 부각됐다. 2001년 상반기에는 미국의 휘발유 공급부족 우려감이 증폭돼 국제유가 급등을 유발했는데, 2001년 상반기 휘발유 재고는 2000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1999년과 비교할 때 4월까지 무려 2000만배럴 가량 감소했다. 한편, 이라크의 석유 수출중단은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2001년 5월 이후 미국·영국이 이라크 제재 수정방안(smart sanctions)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강력 반발하며 석유 수출중단 위협을 하던 이라크는 6월4일부터 200만b/d 상당의 석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세계 총 수출량의 약 5%에 달하는 수준이자 2001년 들어 OPEC이 실제로 감산한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초기에는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여름철 미국의 휘발유 성수기 도래와 더불어 수급 불안요인으로 역할했다. 그래프,도표:<국제 원유가격 추이><세계 석유 수급현황(2001)><OPEC의 원유 생산정책 변경현황(2001)><OECD의 상업용 석유 재고동향><미국의 휘발유 재고 동향(1999-2001)><Oil-for-food 프로그램에 의한 이라크의 석유 수출현황> <Chemical Daily News 2001/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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