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999년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주당 5500원의 가격으로 매각했던 LG석유화학 주식 2744만주 중 632만주를 되사들이기로 해 문제가 되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4월24일 하한가인 4만3600원으로 곤두박질했다. 또 LG그룹 계열 19개 상장·등록기업 가운데 LG상사, LG생활건강, LG홈쇼핑 등 3개 기업을 제외한 16개 기업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LG화학이 과거 대주주와 이뤄진 불투명한 거래가 다시 되풀이된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LG화학은 LG증권 주식 526만5650주(지분 4.3%)를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LG석유화학 주직 632만주(지분 13.98%)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4월24일 밝혔다. LG증권 주식 매각과 LG석유화학 주식 매입은 4월25일 오전 동시호가에 자전거래로 이뤄졌다. LG화학은 4월24일 이사회를 열어 대주주가 보유중인 LG석유화학 지분 15%(670만주)를 주당 1만5000원 선에서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LG화학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매입할 LG석유화학 주식은 1999년 LG화학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매각했던 주식물량 중 일부이다. LG화학은 1999년 당시 비상장회사이던 LG석유화학의 주식을 주당 5500원에 매각했고, 2000년 4월에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비상장회사인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에도 주식시장에서는 LG석유화학 매도가격과 LG칼텍스정유 매입가격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면서 LG화학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시 주당 5500원의 가격으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매각했던 LG석유화학 주식을 4월25일 주가에 맞춰 되사들인다는 것 자체가 과거 악몽을 되살린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LG그룹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LG화학에 되파는 LG석유화학 632만주만으로도 591억원의 매매차익(4월24일 주가 기준)을 얻게 된다. LG화학은 2001년 4월 LG화학, LGCI, LG생활건강 등으로 기업분할되면서 경영투명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으나 LG화학이 LG석유화학 주식을 다시 사들이게 돼 펀더멘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투자등급을 낮추게 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과거 LG석유화학 주식을 대주주에게 매도했을 때와 지금 그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LG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할 때에는 LG석유화학이 비상장이었기 때문에 적정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LG석유화학이 상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적정가격 논란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2/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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