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대주주의 LG석유화학 지분 매입을 계기로 촉발된 주가 폭락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LG화학은 LG석유화학 주식 매입이 LG화학 뿐만 아니라 LG 계열사의 주가 동반급락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자 주식 매입경위에 대한 해명에 적극 나서는 등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LG그룹도 LG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나 이미지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는데 고심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LG화학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식거래에 대한 불신은 쉽게 가시지 않아 4월26일 LG 계열사의 주가는 거래소시장에서 LG-Caltex가스와 LG카드를 제외하고는 큰 폭으로 하락해 시장의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 LG화학이 대주주 일가로부터 장외기업인 LG-Caltex정유와 LG유통의 주식을 고가로 사들였다 계열사 주가 폭락 등으로 고전한 전력이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대주주 이익을 챙겨주는 듯한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주식거래를 했다는 불신은 시장에서 LG의 해명에 냉담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화학이 영업실적 발표 이후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도 LG의 대주주 봐주기 의혹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의 비난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조한영 부사장이 실적 브리핑을 마치자 약 15분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노기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LG화학이 LG석유화학 주식을 싸게 판 뒤 다시 비싸게 매입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LG화학 노기호 사장은 "1999년 LG석유화학 지분을 LG 대주주들에게 매각할 당시에는 부채비율 목표 200%라는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LG석유화학은 LG화학의 주력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핵심사업이고 향후 성장성 및 수익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돼 보다 확고한 경영권이 필요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기호 사장은 "LG석유화학 지분 추가매입과 LG투자증권 지분 매각결정은 충분한 당위성이 있으며, 이후 투명경영과 열린 경영을 통해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G화학 금융담당 문석빈 상무는 게시판을 통해 "LG화학이 대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LG석유화학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은 오해이며, LG투자증권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2003년 3월말까지 전량 매각해야 했고 LG석유화학 주식 취득은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꼭 필요했으며 투자가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LG그룹은 주식 편법거래가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되지 못하는 금융계열사인 LG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지분 확보 등 계열사의 출자구조 합리화를 위해 추진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과정에서 빚어진 주식거래로 대주주에게 이익을 챙겨주기 위한 것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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