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학산업이 2001년 큰 홍역을 치른 것은 화학기업들이 어찌해 볼 수 없는 필연이었을 것이다. 세계적 경기침체에 9.11 테러사태가 겹쳐 선진국이나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화학산업이나 전자, 반도체, 섬유, 자동차를 가리지 않고 수요감소에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유화학을 비롯한 화학산업이 세계경기 침체에 가장 크게 노출됐고, 많은 화학기업들이 매출액 감소에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 때문에 그러할 수밖에 없었을까?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아마도 『석유화학 공급과잉이 문제의 근원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화학산업 및 수요산업에 기초원료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적 신증설 및 중동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공급과잉에 빠진 상태에서 수요마저 급격히 감소하는 사태에 직면했으니 가격폭락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정도이다. 국내 화학기업들도 고전했고, 선진 화학기업들도 매출감소에 순익이 줄어들거나 적자로 전락했으니 어찌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국내 및 세계 제약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다른 지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불황을 근거로 자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석유화학기업들이 공급과잉에 가격폭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때 제약기업들은 Biotechnology 발전을 기회로 신약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효능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놀라울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한가지는 놓쳐서는 안될 것은 2001년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Dow Chemical이 Union Carbide를 인수함으로써 부동의 1위 DuPont을 제치고 수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Dow는 합병에 따라 매출액이 280억달러에 가까워 한국 화학기업 1위인 LG화학의 10배에 달했다. 한국 1-3위인 LG화학을 비롯해 한화석유화학, LG석유화학 3사의 전체 매출액보다도 5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이다. 규모의 경제라는 것이 화학산업에서도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BASF가 부가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ABS 및 Isocyanate에 집중하면서 Shell과는 폴리올레핀 사업을 통합해 Basell을 설립하고, 독일 Hoechst가 프랑스 Rhone-Poulenc과 합병해 Aventis를 설립한 배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동은 어찌하고 있는가. 절대우위에 있는 원료 코스트 강점을 바탕으로 생산능력 100만톤 안팎의 에틸렌 크래커를 무지막지하게 건설하고 있음은 물론 저가 에틸렌을 바탕으로 PE 플랜트도 급격하게 건설하고 있다. 그래서 2005년까지 에틸렌 생산능력을 1000만톤 정도 증설하고, 2010년에는 PE도 800만-900만톤을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유럽의 석유·석유화학기업들이 합작을 통해 중동에 진출하고 있다. 물론 중동만이 아니라 동남아와 중국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Dow, BASF, BP, ExxonMobil, Chevron Phillips 등 거대 화학기업들이 몸집 부풀리기를 통해 세계시장 석권에 나서고, 사우디를 비롯해 이란,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이 새로운 석유화학 강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Bio를 앞세운 제약기업들은 불황을 모른 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이 석유화학을 모태로 화학산업을 확대했으나 곳곳에 암초투성인 것이다. 한국 화학산업이 믿고 의지할 곳은 중국밖에 없는 상태이나 중국도 그리 만만치 않고, 최근에는 한국을 위협할 정도의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막대한 수입능력이 그러하고, 선진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석유화학 및 정밀화학 생산능력 확대가 그러하며, 무기화학은 이미 국내시장을 장악한 상태이고 머지않아 플래스틱을 비롯한 가공부문도 내주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몰리고 있다. 결국, 사면초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새롭게 배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을 투자한 플랜트를 폐쇄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석유화학 부문을 2-4개로 통폐합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최우선 과제이고, 다음으로는 코스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R&D 투자를 개선해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함은 물론 생산 코스트를 낮추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 화학산업을 발전시키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음을 모두가 인정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화학저널 2002/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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