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8월 초순까지 배럴당 24-26달러 대에 머물던 Brent유 등 3대 원유의 국제가격이 8월 중순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설이 흘러나오면서 10일 사이에 평균 10% 넘게 급등한 뒤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원유 도입량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Dubai유는 9월9일 현지에서 26.89달러로 올랐다. 2001년 6월5일 이후 최고가격이다. 북해산 Brent유는 28.50달러,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29.69달러로 3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수급상황과 아울러 이라크 사태가 국제적인 큰손들의 투기적 매매와 어우러지면서 가격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라크 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유가 움직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전면 공격을 개시하면 일단 공격개시와 함께 30달러 이상으로 치솟겠지만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전쟁 분위기 고조로 이미 배럴당 2-4달러 가량의 전쟁프리미엄이 반영돼있다는 점과, 개전과 동시에 이라크사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시장에 심리적 안정감을 줄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후세인 정권 제거에 성공하고, 새 이라크 정부가 경제재건을 위해 원유 생산을 늘리면 유가가 16-18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전쟁이 1달 이상 장기화할 때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Dubai유 가격이 31-33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미국 부르킹스연구소 등 국내외 경제단체·연구기관에서는 단기적으로 70-75달러까지 폭등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반면, 미국이 공격을 유보하면 24-26달러 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에 △물가상승 △무역수지 악화 △성장률 저하 등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운송·정유·석유화학·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은 경쟁력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산업자원부는 국제유가가 연평균 1달러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0.15%p 상승하면서 경제성장률은 0.1%p 떨어지고, 무역수지는 7억5000만달러 가량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2002년 원유 평균 도입단가를 배럴당 22-23달러로 책정, 국제유가가 현재상태를 유지하면 2002년 약 20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중동상황이 원유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로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 유가완충자금 활용, 석유수급조정명령 발동 등의 단계별 조처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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