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파업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함에 따라 휘발유를 포함한 석유제품과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연말연시에 줄줄이 인상돼 가계부담과 물가상승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현대Oil-Bank는 2002년 12월30일 0시를 기해 휘발유와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리터당 20원씩 인상한 데 이어 SK와 LG-Caltex정유도 31일 0시부터 석유제품 가격을 17-20원씩 인상했다. SK는 석유제품 가격을 리터당 20원씩 인상해 휘발유 공장도가가 현행 1214원에서 1234원으로 인상되고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경유도 각각 559원과 544원, 733원으로 올랐다. 또 국내 가스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SK가스와 LG-Caltex가스도 2003년 1월1일 0시부터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을 ㎏당 29-39원씩 인상했다. SK가스는 충전소에 판매하는 LPG 가격을 프로판은 현행 ㎏당 595원에서 634원으로, 부탄은 836원에서 875원으로 각각 39원씩 올렸고, LG가스는 프로판을 595원에서 624원으로, 부탄은 836원에서 865원으로 각각 29원씩 인상했다. 에너지기업들의 가격인상은 기본적으로는 베네수엘라 파업사태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지만 2003년 초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일본원전 가동중단 등의 악재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산 Dubai유 가격이 2002년 11월27일 배럴당 27.76달러를 기록하면서 2년 2개월만에 최고가를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북반구가 석유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급증했고 11월12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회원국의 쿼터위반행위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도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조만간 해결되더라도 시장에서는 당분간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파업에 따른 공급부족을 OPEC이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 하루 450만배럴 가량의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잇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상승 압박요인으로도 작용해 3%대로 예상되고 있는 2003년 물가상승률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파업사태 지속여부와 이라크 전쟁 장기화 여부가 여전히 유가상승의 불안요인으로 사태가 조기에 안정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돼 가격이 안정되겠지만 장기화될 때는 에너지 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hemical Daily News 2003/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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