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20조원 투자 … 비수도권 소외우려 해소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7월 초부터 충남 아산시 탕정읍에 세계 최대규모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복합단지 조성을 시작한다.삼성전자가 61만평 규모 LCD 복합단지에 2010년까지 총 투자규모 20조원에 이르는 TFT-LCD 7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정부가 수도권 공장 신ㆍ증설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은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 확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며, 대규모 아산 지역 투자계획 은 비수도권 소외 염려를 일부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착공하려는 생산라인은 모두 4개로 내년 상반기에 건물공사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설비를 들여오기 시작해 2005년 초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현재 17% 수준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7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하는 2005년에는 25%로 끌어올려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에서 리더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아산 지역에 대한 직ㆍ간접적인 고용효과는 2010년까지 1만명에 이르고 매출규모도 2010년 이후 매년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이다. 물론 삼성의 아산단지 개발의 1차적인 목표는 LCD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이다. LCD는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 고 있는 분야로 최근 2003년 1/4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10.5% 줄어든 상황에서도 유독 LCD 부문에 대한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7800억원 늘리겠다고 밝혔을 정도이다. 특히, 충청 지역에 관련 산업을 집중해 상승(시너지) 효과를 강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아산(탕정읍)과 천안은 LCD 분야에, 온양은 기흥과 화성의 반도체 생산제품을 최종 조립처리하는 조립 패키지화 생산단지로 육성해 3지역을 크리스탈 벨트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17% 수준인 세계 시장점유율을 내년에는 24% 로, 7세대 라인이 본격화되는 2005년에는 25%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투자계획의 이면에는 현재 반도체 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는 경기도 기흥ㆍ화성 사업장 증설이 있다. 정부는 전국의 균형발전을 명목으로 수도권에 대한 공장 신ㆍ증설을 막고 있는 실정인 반면, 삼성은 화성공장 증설을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사력을 다해 규제풀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 경영진은 정부에 화성 사업장 증설의 필요성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현명관 전 삼성 일본 회장이 부회장으로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월10일 외국기업과의 역차별 시정을 촉구했다. 또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이윤우)는 정부가 첨단업종 규정에서 반도체 재료분야 품목을 대상으로 지정해 수도권 증설규제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하는 건의서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경제적 논리를 극복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문제이다. 삼성전자를 계기로 수도권집중 억제 기조가 흔들리게 되면 지방 육성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기업의 투자활동을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토균형발전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다. 비난을 차단할 목적으로 삼성전자는 전국을 4개 영역으로 나누어 개발키로 했다. 충청권의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수도권은 반도체, 대구권은 정보통신, 광주권은 생활가전으로 특화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력 반도체 산업의 육성을 통해 조달된 자금여력을 다른 지역 시설에 투입할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지자체들 간에 대규모 투자약속 요청이 뒤따를 것을 우려해 화성 반도체 사업장 증설 허용이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 약속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Chemical Journal 2003/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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