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의결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 24일 시간외 대량매매 법원이 SK의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 측이 SK와 최태원.손길승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 5명을 상대로 낸 의결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이에 따라 SK의 경영권 방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주가상승의 촉매가 됐던 M&A 재료가 급격히 쇠퇴해 12월24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 SK의 주가는 급락했다. 12월24일 SK의 주가는 전날보다 7.24% 하락한 2만9450원으로 마감돼 영업일 기준 8일만에 3만원대를 하회했다. 앞서 23일 서울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재판장 이홍훈 부장판사)는 SK의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와 최태원, 손길승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 5명을 상대로 낸 의결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최대주주라고 주장하면서 경영권까지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명백히 밝힌 상황에서 SK가 자사주를 처분해 소버린의 지분율을 희석화한다고 해서 18일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할 사유는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SK의 자사주 취득이 위법하다는 점에 아무런 소명이 없는 상태에서 처분 행위만을 떼내어 위법하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며 제출된 소명자료만으로는 SK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하다거나 SK의 자사주 매각이 주주의 이익과 충돌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여러 사정에 비춰 소버린자산운용 측의 추가적인 주장이나 소명이 없는 이상 기업매수에 직면한 SK 이사회가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경영판단에 따라 내린 결의는 적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법원의 결정으로 SK는 소버린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SK가 12월26일까지 10.41%의 자사주를 은행권 등 우호세력에게 원활히 매각하게 된다면 SK그룹 최태원 회장 측에 의결권 있는 우호지분은 35%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소버린자산운용은 14.99%의 지분과 함께 헤르메스(0.7%), 템플턴(2.12%) 등 우호적인 외국인 지분을 합치더라도 지분이 25% 정도에 불과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표 대결이 이루어질 시 SK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법원의 결정으로 SK가 경영권 방어에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2004년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을 제외한 외국인 지분이 약 28%, 국내 기관투자가와 소액투자자 지분이 21%에 달해 SK가 35%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더라도 경영권 방어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이유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SK와 소버린자산운용 모두 40%에 육박하는 부동표의 재평가를 받기 위해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24일 거래소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SK의 주식 1527만주에 대한 대량 매매가 이루어졌다. 1527만주는 SK의 지분 1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매수ㆍ매도자가 모두 외국인으로 알려져 증권업계는 SK의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보유 지분(14.99%) 일부를 매각한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Chemical Journal 2003/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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