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연세대학교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의 교수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김우식 교수의 인품으로 보아 화합형 인사로는 최적임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청와대도 평했듯이 김우식 비서실장은 산·학 연대를 추진하고 효율성, 합리성을 강조하는 CEO(최고경영자)형 총장으로서 경영관리, 조직관리, 리더십, 균형감각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우식 교수는 평소 화학공학 관련회의에 나올 때도 말쑥한 양복보다는 털털한 점퍼 차림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될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고 화학공학도로서는 유별나게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고 인자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래서 연세대 학생처장을 맡았던 1980년대 말에는 학생회 간부 등 운동권 학생을 관리하면서 구속 또는 수배생활을 하던 학생들을 알게 모르게 도왔고, 당시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청와대 386 출신 비서관으로 진출하면서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는 후문이다. 김우식 비서실장은 경력이 말해주듯 1968년부터 연세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래 줄곧 대학에 몸담아온 전형적인 학자이나 공과대학 화학공학 과장, 학교신문 주간, 신문·방송 편집인, 학생처장, 대외부총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총장에 선출됐을 정도로 엔지니어답지 않은 마당발이다. 여기에 한국공학기술학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LG-Caltex가스 사외이사, 성곡학술문화재단 이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즉,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답지 않게 활동적이고 모나지 않은 성격에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며 개혁의지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오늘날 청와대에 입성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물론 화합을 강조하다보니 우유부단하다는 평과 함께 대학교 재정 확충에 열중한 나머지 기여우대입학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해 지나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공계가 인문사회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푸대접받고 있다는 현실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개발독재 시대도 아닌 민주화 시대에 엔지니어 출신의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이 풍기는 뜻은 상당할 것이다. 이공계가 바로 정치적인 자리에 올라 막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상대적인 박탈감 또한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화학산업계나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은 상당히 고무돼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화학산업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화학공학 전문가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으니 정신적 기대감 못지않게 실질적인 화학산업 육성정책이 입안되거나 최소한 화학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정책을 입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실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적 만족감으로 끝내는 것이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히려 김우식 비서실장이 2월13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정권 1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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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칼럼] 김우식 비서실장님 “사퇴여론이…” | 2005-0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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