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3-4개월 계속 상승하면 중국경제가 호황이고, 반대로 2-3개월 연속 하락하면 중국경제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된 미국경제의 추락과 연이은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경기부양정책을 사용할 때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는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급반등해 강세를 지속했다. 또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신증설 플랜트를 가동했어도 중국수요가 뒷받침됐을 때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최근처럼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2-3개월 연속 약세를 지속하면 중국경제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금속이나 광물 시세도 중국경제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데, 중국 정부가 4월 이후 부동산 거품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자 국제 니켈 가격이 27% 급락한 것을 비롯해 납 19%, 알루미늄 18%, 구리 13% 떨어졌다. 중국경제가 급성장을 지속하면서 석유화학제품 뿐만 아니라 금속·비철금속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중국은 세계 철광석 수입의 66%, 알루미늄 및 구리, 아연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원유 수입도 크게 확대해 이미 전체 수요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5월부터 폭락한 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금속 및 비철금속 또한 초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됐으며,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초강세를 지속했던 천연고무마저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국제유가는 아직도 배럴당 70-80달러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마도 석유화학제품이나 비철금속, 천연고무 등은 공업용 원자재로 가격탄력성이 큰 반면, 석유는 소비비중이 커 가격탄력성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중국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양호한 국면은 아니라는 것으로, 화학기업들은 중국경제의 침체국면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경제는 장기간 성장을 지속하면 버블이 형성되기 마련이고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극약처방이 필요악처럼 등장한다는 측면에서는 예측 가능한 사태로 이미 시행단계에 들어갔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특히, 석유화학은 중국의존도가 높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화학저널 201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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