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 특성 무시한 일방정책 … 일부는 가격압박 완화 기대감도 국내 화학기업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이익공유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동반성장이라는 취지는 좋으나 실질적인 환경에 맞지 않아 자칫하면 대기업들의 경쟁력 악화로 협력기업들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최근 이익공유제 발표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현실에 맞지 않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며 “특히, 전자소재 분야는 협력기업들과의 공급체인이 워낙 복잡하고 까다로워 이익공유제는 현실에 맞지 않다”고 번응했다. 최근 정부는 대기업 이익의 일정부분을 협력기업과 나누는 내용을 골자로 대기업의 협력기업 지원실적을 점수화해 평가하는 이익공유제(Profit Sharing)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부의 취지와 달리 전자소재 관련기업들은 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밀어붙이기식 정책이라며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전자소재 관련기업들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공급체인과 수많은 이익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익을 공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하나만 열어보아도 수많은 부품과 전자소재가 들어 있다”며 “여기에는 1차, 2차, 3차 협력기업이 있지만 국내기업들보다는 일본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협력기업들과 이익을 공유한다면 일본기업들이 과연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기업들에게 납품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편광판만 해도 안에 들어가는 PVA(Polyvinyl Alcohol) 필름, TAC(Triacetyl Cellulose)필름은 국산화가 0%인데 이익공유제를 실시하면 일본기업들이 공급을 줄일 수도 있다”며 “결국에는 삼성이나 LG 등 디스플레이 메이저들의 생산차질을 빚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내 중소 전자소재 관련기업들도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기업들은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분기별로 공급비중을 변화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협력기업들의 공급비중 변화에 따른 협력정도를 어떻게 평가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만 해도 수많은 광학필름 생산기업을 공급선으로 두고 분기별로 공급비중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공급선이 많은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평가를 잘 받기위해 협력기업들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어 실질적인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분기별로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디스플레이 관련기업들의 관행을 고쳐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고질적인 관행인 분기별 가격인하 압박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줄줄이 연결된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그마나 트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복혜미 기자> <화학저널 2011/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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