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 LNG(액화천연가스)에 이어 셰일가스(Shale Gas)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가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셰일가스의 등장은 가스 시장의 변동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반에 폭풍을 몰아치고 있으며, 석유화학기업들에게도 일대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LNG는 주로 난방ㆍ취사용으로 사용돼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셰일가스는 에탄 성분이 풍부해 민간용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용으로도 많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G는 이미 가정용을 넘어서 일부가 석유화학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아직까지는 원유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셰일가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0달러 안팎으로 초유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일본 경제가 침체돼 있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이 부상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2차례에 걸쳐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달러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투기자본이 원유 이상의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상당한 강세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환경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셰일가스 생산이 홍수를 이룰 수밖에 없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천연가스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100만BTU당 11-12달러를 호가하던 에탄 가격이 2-3달러 수준으로 폭락했고, 겨울철이 되면 톤당 1000달러를 넘나들던 LPG도 최근에는 900달러를 넘지 못하는 약세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LNG도 카타르,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지아에 이어 러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생산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도 셰일가스 생산을 늘리면서 국제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북미산 LNG 뿐만 아니라 셰일가스가 아시아 시장에 본격 유입돼 아시아 에너지 및 석유화학 원료 시장이 큰 변혁기를 맞이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발전용 석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스와 석유의 경쟁관계가 약해지고 가스의 국제유가 연동 시스템이 합리성을 상실함으로써 가스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나프타가 핵심 원료로 일부에서 LPG 대체를 시도하는 정도에 그칠 뿐 나프타 대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셰일가스 폭풍 앞에서도 순항을 거듭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돼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화학저널 2013년 2월 4일/2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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