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과연 어느 선에서 안정될 것인가?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50달러 초반에서 60달러 중반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 어느 수준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할 것인지 예측을 불허하게 하고 있다.
미국의 성장률 및 고용관계, 셰일가스·오일 생산량, 중국의 경제성장률,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OPEC의 원유 생산량, 비 OPEC의 수급 변화, 중동정세, 이란과의 핵협상 등등 변수가 많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기자금의 향방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상황, 중동정세에 따라 국제유가가 등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를 크게 움직일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국제 투기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한 나머지 다시 원유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나 생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흔히 논하는 경제적, 정치적 변수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핑계일 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크게 요동치는 것도 아니고, 중동정세가 급변하는 것도 아니며, 중국 경제는 이미 저성장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다른 변수가 있다면 셰일가스·오일 생산량이지만 셰일 관련 석유 시추리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를 접하고 있음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시추리그 수가 줄어든 만큼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국제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 때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폭락하면서 셰일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기우에 그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2014년 가을까지도 셰일오일 채굴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75달러 안팎으로 분석했지만 기술 발달로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더군다나 채산성이 떨어지는 유정이 가동을 중단했을 뿐 생산성이 좋은 유정은 생산량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추리그 수 감소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려는 세력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지만 글로벌 원유 수급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란과의 핵협상이 타결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면 국제 원유 시장에 핵폭탄급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체할 수 없다. 이란은 2011년 EU의 경제제재 이전에는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215만배럴에 달했으나 현재는 100만배럴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이 원유 생산량을 370만배럴로 100만배럴 정도 확대하면 사우디와 미국의 신경전이 OPEC과 이란의 생존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이 정치적으로 사우디를 옹호하면서도 예멘 공략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도 미국을 중심으로 사우디, 이란의 3각 동맹 또는 적대관계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이 셰일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사우디와 적절히 타협할 수 있지만 이란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원유 생산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국제유가가 5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란이 원유 생산을 확대한다고 사우디가 생산량을 크게 감축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