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폴리켐(대표 박찬구)은 EPDM (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사업이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PDM 생산기업들은 2011년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증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EPDM 1위인 랑세스(Lanxess)는 중국 Changzhou 소재 EPDM 16만톤 플랜트를 2015년 4월 완공해 총 생산능력 45만톤 체제를 구축했고, SK종합화학 또한 2015년 2월 Ningbo 소재 5만톤 플랜트를 가동했다.
SK는 울산 소재 3만2000톤 플랜트를 포함하면 EPDM 생산능력이 총 8만2000톤에 달한다.
특히, 금호폴리켐은 2013년 9월 여수단지 EPDM No.2 6만톤 플랜트를 증설해 글로벌 생산능력 3위에 올랐으며 2015년 6월 6만톤을 추가 증설해 양산을 시작했다. 여기에 6만톤 추가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hanghai Sinopec Mitsui Chemicals (SSMC)도 2014년 7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글로벌 EPDM 메이저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2013년 자급률이 20%에 불과했던 중국도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있다.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11월 이태리 베르살리스(Versali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후발주자로 진입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16년 하반기까지 여수에 EPDM 10만톤 및 SSBR(Solu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 10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랑세스 관계자는 “시장은 주기적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아시아는 EPDM 수요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시장 공략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종합화학(대표 차화엽)은 Ningbo 플랜트를 증설했으나 EPDM 사업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PDM 총 생산능력이 8만2000톤에 불과하고 매출비중도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금호폴리켐은 국내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으로 EPDM이 주력사업인 만큼 최근 시장침체에 영향을 받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EPDM 생산능력을 22만톤으로 확대했고 매출도 2014년 기준 415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폴리켐 관계자는 “공급과잉 상황에서 글로벌 플랜트 가동률이 70% 수준을 하회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진출이 확실시되면 국내시장에서 가격인하 등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 EPDM은 수입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반면 수출관세 7.5%는 15년 동안 균등 철폐돼 금호폴리켐이 수출 및 내수시장에서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과는 달리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통한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의 자체조달이 불가능해 제조코스트 경쟁력에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제조코스트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호폴리켐은 이중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제품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가 위치한 대덕으로 연구소를 이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EPDM 시장은 약 5년 동안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공급과잉이 악화되고 수익 창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동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건축소재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EPDM 신규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5년 후까지 생존하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