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고반응성 폴리부텐(Polybutene)을 개발했으나 주로 범용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림산업(대표 김동수)은 단일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의 병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해 수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2015년 8월 미국 Lubrizol과 기술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Lubrizol은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1위로 대림산업이 수출한 라이센스는 단일 플랜트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병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폴리부텐은 석유화학 사업부문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림산업과 BASF가 경쟁하고 있다.
세계 폴리부텐 시장은 연평균 4-5%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대림산업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폴리부텐 생산능력이 범용 8만5000톤, 고반응성 6만5000톤으로 총 15만톤에 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6년까지 40억원을 투자해 여수 소재 고반응성 폴리부텐 생산능력을 3만5000톤 확대할 계획이어서 증설이 완료되면 총 생산능력이 18만5000톤으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폴리부텐은 절연성이 우수해 전기절연제, 분산제, 접착제, 윤활유 등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로 윤활유 첨가제용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범용 폴리부텐보다 기능성이 강화돼 거래가격이 20-3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림산업은 BASF 등 경쟁기업들이 이소부텐(Isobutene)을 투입해 폴리부텐을 생산하고 있는 것과 달리 10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C4 잔사유를 활용한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개발했다.
여천NCC에서 에틸렌(Ethylene) 및 프로필렌(Propylene)과 함께 생산되는 C4 유분에서 부타디엔(Butadiene)을 추출한 후 저가의 C4 잔사유를 원료로 생산해 코스트경쟁력 확보가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4 잔사유는 코스트가 낮은 반면 원료의 품질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으나 10여년의 연구 끝에 저코스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생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고반응성 폴리부텐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폴리부텐 생산량의 90% 이상을 Chevron, Lubrizol, Infineum 등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생산기업들에게 수출하고 있으나 수출가격이 수입가격의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통계에 따르면, 폴리부텐은 2015년 수출량 14만6365톤에 수출액 2억3203만달러로 톤당 평균 1585달러에 거래된 반면, 수입은 1786톤에 수입액 623만달러로 톤당 3489달러에 달하는 등 수출제품보다 수입제품이 약 2배 정도 비싸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입단가가 높은 것은 가격이 비싼 HMPB, MMPB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리부텐은 HMPB(High Molecular PB), MMPB(Middle Molecular PB), LMPB(Low Molecular PB)로 분류되는 가운데 대림산업은 LMPB만 생산하고 있다.
HMPB는 분자량이 10만 이상으로 건축용 점‧접착제 생산에 투입되고 MMPB는 분자량이 1만 이상으로 건축용 및 의료용, 핫멜트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대림산업이 생산하고 있는 LMPB 가격은 2015년 기준 톤당 1500-1800달러를 형성했며 HMPB 및 MMPB는 5000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제품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5년 폴리부텐 수출량이 범용 7만3138톤, 고반응성 6만6403톤으로 범용 1500-1600달러, 고반응성은 1700-1800달러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고반응성과 범용 폴리부텐 가격 차이가 톤당 200달러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고반응성 폴리부텐이 과연 고부가가치제품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