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국가들의 경제가 일제히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경제는 나홀로 활기를 띄어 주목되고 있다.
베트남은 2015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68%로 2014년 5.98%에 비해 높아졌고 2016년에도 2015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15년 145억달러로 전년대비 17.0%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인가금액도 228억달러로 2009년 리먼쇼크 영향으로 급감한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한국은 베트남 FDI 인가금액 1위로 건수·금액 모두 2014년에 이어 수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베트남 북부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에서 관련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2015년에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에 3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현지 생산제품이 베트남 총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등 베트남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억달러를 투입해 Ho Chi Minh 근교에 가정용 전자제품 공장을 건설해 스마트TV 등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베트남 경제의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전·OA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인건비가 급등함에 따라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삼성그룹이 베트남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벤더들도 베트남에 잇따라 진출해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생산거점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륜자동차 생산체제는 서플라이체인의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혼다(Honda)를 비롯해 기화기, 램프, 미터기 등을 생산하는 일본 메이저들이 현지에서 관련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베트남은 중국, 인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4위의 시장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나 시장이 포화돼 판매대수가 소폭 감소하고 있다.
다만, 현재 전체 생산량의 10%에 불과한 수출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플라이 체인의 완성도가 높고 ACE 및 TPP(환태평양경제협정)에 따른 관세 지원사격도 있어 수출기지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인구 9000만명에 GDP가 1인당 2200달러 수준에 달하는 등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Sojitz가 냉장용에 사용하는 포장재 투자계획을 검토하는 등 유통시장의 변화가 포장재, 물류 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방식 변화도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주요 교통수단이 이륜자동차이지만 호치민에서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7년 일부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동수단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륜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 가운데 오염된 공기를 가능한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여성이 많기 때문에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통근 및 통학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면 메이크업 화장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생산기업들은 TV 및 전광판 광고를 통해 치열한 경쟁체재에 돌입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케이블 하니스 생산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잇따른 증설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Denka는 케이블 하니스를 결속하는 점착테이프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조만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Riken Technos는 2016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PVC(Polyvinyl Chloride) 컴파운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가구의 주요 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Nitori는 신규공장을 건설하며 소파, 침대 등에 사용되는 우레탄(Urethane) 발포 등 부자재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가구 생산에 필수불가결한 접착제는 일본, 유럽·미국, 아시아 화학기업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는 언젠가 상승하기 마련이며 베트남에서 영원히 저가 인건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강, 화학 등 소재산업의 육성을 본격화해 산업구조를 변화시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베트남은 아세안 경제공동체, TPP 등 광대한 경제권에 포함돼 있어 2018년까지 아시아 지역 관세가 전면 철폐되면 수입이 감소해 재정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베트남은 글로벌 격변기 속에서 중진국 정도의 생활수준에 머물지, 아니면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지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인프라 및 기반산업을 육성함은 물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근시안적인 발상이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