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는 독일의 전기·전자, 의료용 접착제 전문기업인 파나콜(Panacol)과의 합작투자로 2015년 9월 SKC파나콜을 설립해 접착제 스페셜티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접착제 시장은 범용에 집중돼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고부가화 투자가 지지부진해 SKC의 접착제 투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기업들이 고부가화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접착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SKC파나콜의 행보가 주목된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진입을 시도하는 SKC파나콜 문광익 대표를 만나 스페셜티 접착제 사업에 대해 방향을 진단했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
Q: SKC파나콜을 설립한 된 계기는?
A: SKC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접착제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나 다양한 접착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아크릴(Acrylic) 및 에폭시(Epoxy)계 접착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Panacol에게 합작을 제의했다.
2015년 9월 SKC파나콜을 설립해 2016년 3월부터 전기·전자용 접착제부터 인증절차를 마무리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Q: SKC파나콜은 영업전략은?
A: Panacol은 Customizing에 특화된 영역을 바탕으로 전기·전자용 접착제를 독일에서 생산하고 있다.
의료용, 자동차, UV 경화 접착제 사업도 영위하고 있으나 대부분 전기·전자용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시장도 전기·전자용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당장에는 국내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 없으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 검토할 방침이며 일본, 타이완, 베트남 등에도 영업 및 공급을 담당한다.
Q: SKC가 파나콜과 합작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까요?
A: SKC는 폴리우레탄 접착제에 관심이 높으나 파나콜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시너지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면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공급확대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Q: 고부가화 접착제는 국내 기술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A: 국내 기술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밀화학은 고부가화를 위해 석유화학에 비해 많은 시간투자가 요구됨에 따라 연구개발(R&D) 전략을 상이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정밀화학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대부분으로 고객마다 요구하는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개발이 요구되고 있어 상업화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화학기업들은 석유화학과 마찬가지로 대량생산을 중심으로 범용화에 코스트 절감에만 집중하고 있고 정밀화학도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밀화학은 석유화학과 같은 시각으로 접근하면 기술력 향상이 어려우며 오랜기간 동안 기술력을 축적해 고객에게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대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
기술력은 장기간 투자가 가능해야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으나 국내 화학기업들은 단기간 투자로 기술력이 뒤처지고 있다.
Panacol은 30년 이상 스페셜티 접착제에 주력함으로써 다양한 그레이드를 개발했고 R&D 노하우를 축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술력에서 메이저인 Henkel, Bostik에 비해 뒤처진다고 평가되고 있으나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영위하는 분야가 다양하지 못해 모든 분야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그레이드를 개발하지 못해 평가절하됐다.
전기·전자용, 반도체용, 의료용은 메이저와 동일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Q: 전기·전자용 접착제는 일본이 장악하고 있어 시장진입이 어려운데…
A: 전기·전자용은 에폭시계 접착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반도체용은 특히 일본 및 유럽산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시장진입이 어려운 이유는 수요기업들이 소재 전환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두려워해 기존 소재를 대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접착제 생산기업들은 대부분 신제품에 투입되는 소재에 적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품질과 코스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기·전자용은 인증 및 신뢰성 테스트를 위해 6개월에서 1-2년이 걸려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데 장기간이 필요하지만 다방면으로 영업전략을 구축해 시장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 스페셜티 사업이어서 장기전략으로 시장진입을 시도할 생각이다.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수요기업에 가장 적합한 접착제를 공급하기 위해 1-2년 이상이 필요해 단기간에 시장판도가 뒤바뀌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높이는 것도 큰 성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점진적으로 R&D와 맞춤형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Q: 국내 접착제 생산기업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A: 국내 스페셜티 접착제 생산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전기·전자 및 반도체용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전자용은 한솔케미칼, 대주, EICT 등이 공급하고 있으며 반도체용은 에버텍이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접착제를 다양한 그레이드로 상업화하는데 한계를 나타내고 있어 특화된 용도에 주력해 공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매출도 높지 않아 대기업들이 진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견고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이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강점을 살려 다품종을 보유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춤으로써 고객에게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겸비해야 한다.
Q: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스페셜티 접착제 사업에 관심이 높은데…
A: 스페셜티 사업은 운영전략부터 확실히 다르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석유화학 사업과 같이 스페셜티 사업을 운영한다면 생존하기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우선시하고 있어 단기간에 R&D 성과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당장 매출이 높은 사업에 주력해 고부가제품을 생산하기 어려운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스페셜티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해 수백가지를 상용화함으로써 수요기업에게 적합한 접착제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R&D 투자가 불가능하며 SKC와 같이 기술력 있는 글로벌 생산기업을 합작 및 인수하는 방법을 통해 스페셜티 사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