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 시장은 2014년 10-12월부터 공급이 확대되면서 2015년에도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됐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2014년 중반부터 원유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도 셰일오일(Shale Oil) 등을 중심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이란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가 해제돼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고 중국 등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해 공급과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미국 생산 확대 뚜렷
글로벌 원유 생산량은 2014년 1일 평균 8867만배럴로 10년 전인 2004년보다 773만배럴 늘어나며 9.6% 증가했다.
원유 생산점유율은 OPEC이 2014년 41.3%로 2004년에 비해 0.8%포인트 낮아졌고, 미국은 2014년 13.1%로 2004년 9.0%에 비해 4.1%포인트 높아졌다.
OPEC 생산량은 2013년 3642만배럴로 전년대비 2.6% 감소한데 이어 2014년에도 5월 전년동월대비 2.9%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9월에는 2.3% 늘어나며 증가로 전환됐다. 2015년에도 6월 4.9%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됐다.
OPEC의 생산량 확대는 국제유가 급락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는 2013년 배럴당 110.82달러를 형성했고 2014년 6월19일 115.00달러까지 상승한 후 하락세로 전환돼 12월에는 55.76달러로 폭락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나타냈다.
2015년에도 5월5일 66.37달러로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하며 8월24일 40.74달러로 급락했고 12월에는 40달러대도 붕괴돼 12월29일 37.79달러를 형성했다.
2004년 연평균 38.27달러, 2005년 54.52달러는 물론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 61.67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OPEC은 회원국들이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전에 대한 투자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어 중기적으로는 2014년 이후 지속된 생산 확대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란은 2014년 생산량이 1일 280만배럴로 2010년 375만배럴을 하회했으나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중기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은 생산을 확대하며 2014년 6월 생산량이 17.4% 증가했으나 이후 둔화되며 9월에는 2.1% 증가에 그쳤다.
2014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셰일오일을 포함해 유전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기존의 시추리그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브렌트유가 46달러대 이하를 형성하면 원유 생산량이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발도상국 수요가 50% 이상 점유
글로벌 원유 수요는 2014년 1일 9209만배럴로 2004년에 비해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으로 구분하면, OECD 회원국 수요는 4506만배럴로 9.3% 감소한 반면 비회원국은 4703배럴로 40.7% 급증했다.
비회원국이 총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40.0%에서 2014년 51.0%로 높아져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전체적으로 1.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주목할만한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대량 소비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산업용 연료유 수요가 정체 또는 감소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개발도상국 등 OECD 비회원국의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원유 수요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원유 수요가 과거 10년 동안 감소한 것은 석유화력발전소의 감소, 산업용 연료유 수요 감소, 자동차 연비 개선 등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요는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대책이 강화되며 앞으로 증가율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016년에는 수급균형 방향으로 이행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2015년 10월6일 발간한 보고서 「Short-term Energy Outlook」에서 2016년 원유 시장은 2015년보다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2016년 평균 58.57달러로 상승해 2015년 전망치 53.96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수요는 1일 9520만배럴로 2015년보다 1.5% 증가하고, 특히 중국 수요가 1148만배럴로 2.7%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EIA는 OECD 비회원국 등 개발도상국 수요와 중국의 경기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OPEC은 2016년 0.8% 증가한 3760만배럴을 생산하는 반면 미국 생산량은 1485만배럴로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16년에는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의 생산 확대 영향으로 OPEC의 생산량에 변화가 불가피하고 미국의 원유 생산량 역시 유전투자에 따라 결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글로벌 원유 매장량은 2014년 1조7000억배럴로 당시 생산량인 8867만3000배럴로 나누면 채굴가능연수가 52.5년으로 계산돼 2011년 채굴가능연수 54.7년에 비해 크게 짧아졌다.
유전 투자액도 2014년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동반해 줄어들고 있다.
만약,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유전 투자액이 감소해 개발이 둔화되면 채굴가능연수는 앞으로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채굴가능연수 축소는 장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해 앞으로 원유 매장량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 당분간 50달러 수준에서 등락
국제유가의 기준으로 통하는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하락을 거듭했으나 2016년 1월 반등하기 시작해 5월 말에는 6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50달러가 뚫리자 일부에서는 60-70달러 수준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기했다.
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 일부 산유국의 생산 차질 등 돌발변수가 등장하면서 45-50달러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 <국제유가 변화(주간 베이스)><국제유가의 흐름><글로벌 원유 수요동향><글로벌 원유 생산동향><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동향><OPEC의 원유 생산동향><미국의 원유 생산동향><글로벌 원유 소비동향><글로벌 원유 수급밸런스><글로벌 원유 매장량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