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15년 에틸렌(Ethylene) 강세로 높은 영업실적을 올렸다.
에틸렌은 국제유가 하락과 나프타(Naphtha) 공급과잉에 이어 유럽을 중심으로 수급타이트가 발생함으로써 마진이 5년 동안 가장 높았으며 2016년에도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2-3년 전까지 에틸렌보다 프로필렌(Propylene), 부타디엔(Butadiene), BTX 강세로 높은 수익을 얻었으나 공급과잉으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에틸렌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프로필렌은 2-3년 동안 적자생산을 계속할 수밖에 없어 에틸렌에서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영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에틸렌은 중국 CTO(Coal to Olefin) 및 MTO(Methanol to Olefin)가 글로벌 신증설의 30-40%를 차지하고 있으나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 비해 경쟁력이 밀려 상업화가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어 2016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도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에탄(Ethane)을 중심으로 ECC(Ethane Cracking Center) 건설을 2016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었으나 국제유가 폭락으로 코스트 경쟁력이 약화됨에 따라 지연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16년까지는 에틸렌이 강세를 이어가 높은 영업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2017년부터 공급과잉이 가속화됨에 따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016년까지 높은 수익창출 가능하나…
에틸렌은 2015년 2/4분기에 유럽지역의 6개 NCC가 가동중단함에 따라 유럽 내수가격이 톤당 900달러에서 1700달러로 폭등했으며 부족분을 아시아에서 수입해 아시아 수급타이트까지 견인했다.
2015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유럽 NCC들이 재가동함에 따라 수급타이트는 완화돼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4분기에는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톤당 800달러 이상 벌어져 초강세를 나타냈으며 2016년에도 신증설이 많지 않아 500-60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틸렌은 증설규모가 2016년 633만톤으로 2015년 925만톤에 비해 적고 아시아는 일본을 중심으로 100만톤의 NCC가 폐쇄됨에 따라 수급타이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중국 CTO 및 MTO, 미국 ECC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 증설규모가 1200만톤에 달함으로써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에틸렌 가동률은 2014-2016년 85% 수준을 유지하나 2017년부터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2018년 78%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LG, 에틸렌 강세의 최대 수혜자
에틸렌은 2015년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원료인 나프타가 약세로 돌아섰고 유럽이 수급타이트로 전환됨에 따라 유례없는 강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2015년 20-30% 폭락했으나 에틸렌은 수급타이트로 2015년 2/4분기에 FOB Korea 톤당 1200-1400달러를 기록하며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최대 850달러까지 벌어졌다.
에틸렌과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는 2011년 톤당 231달러, 2012년 225달러, 2013년 330달러, 2014년 511달러, 2015년 577달러로 2014년부터 강세를 기록하며 석유화학기업들의 영업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에틸렌 생산능력이 큰 석유화학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5년 기준 롯데케미칼 210만톤, LG화학 214만톤, 여천NCC 191만톤, 한화토탈 109만톤, SK종합화학 86만톤, 대한유화 46만톤이며 롯데케미칼은 말레이 Titan 소재 73만톤을 포함하면 283만톤으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의 마진 개선으로 가장 높은 수혜를 받았으며 2015년 매출 11조7133억원에 영업이익 1조6111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LG화학도 매출이 2014년 22조5778억원에서 2015년 20조2066억원으로 2조원 넘게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2014년 1조3108억원에서 2015년 1조823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에틸렌과 다운스트림인 PE(Polyethylene)가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2015년에는 에틸렌 및 PE 생산능력을 높게 보유한 석유화학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울산단지, 자급률 높아 에틸렌 강세 영향 “희미”
울산단지는 에틸렌을 대부분 다운스트림에 투입하고 있고 수입량이 20만톤 수준으로 수출량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유화도 MEG(Monoethylene Glycol) 20만톤 플랜트를 2014년 12월 신규가동함에 따라 일부 원료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에틸렌은 2015년 총 63만3922톤을 수출했으며 여수 29만5762톤, 대산 27만7700톤으로 전체 수출량의 90%를 차지했다.
특히, 대산 및 여수단지는 에틸렌 공급과잉으로 중국 수출에 집중함으로써 높은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대산과 여수단지에서 NCC를 가동하고 있으며 다운스트림에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만-30만톤 이상을 수출해 에틸렌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PE도 에틸렌 강세에 힘입어 2015년 톤당 1209달러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수익이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여천NCC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대림산업은 에틸렌과 다운스트림 사업이 분리돼 있어 롯데케미칼과 같은 응집된 영업이익을 창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여천NCC,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등도 에틸렌 강세에 힘입어 2014년에 비해 평균 5-10%포인트 높은 영업이익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울산단지는 에틸렌을 다운스트림인 MEG, PE 등에 투입해 프로필렌 시황이 좋아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프로필렌은 SK가스, 효성, SK종합화학, S-Oil 등 울산단지에 플랜트가 집중됨에 따라 생산량의 60% 이상 수출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틸렌 없으면 고수익 견인 힘들어…
NCC를 가동하고 있는 석유화학기업들은 올레핀 및 아로마틱(Aromatics) 사업이 하향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에틸렌과 PE만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유일한 수익원으로 에틸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필렌과 부타디엔은 공급과잉을 계속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다운스트림도 동반침체를 계속하고 있다.
아로마틱도 정유기업에 비해 생산능력이 적어 수익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 SK종합화학은 SM (Styrene Monomer)과 P-X(Para-Xylene)를 가동하고 있어 2015년에도 높은 수익을 유지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SM은 2015년 2/4분기까지 강세를 계속해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수익개선에 시너지를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에틸렌을 제외하면 올레핀은 전체적으로 시장침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에틸렌이 약세로 전환되면 극심한 수익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프로필렌은 2015년 중반부터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당분간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프로필렌은 글로벌 수요량이 2015년 9350만톤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450만톤 늘어났으나 2015-2016년 중국을 중심으로 신증설이 1400만톤에 달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가동률은 2014년 78%를 기록했으나 2015-2016년에는 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18년까지 수익성을 창출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가동률 기준이 75%로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프로필렌은 2015-2016년 중국에서만 약 1000만톤을 신증설하고 CTO 및 MTO가 454만톤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가스는 2016년 3월 PDH(Propane Dehydrogenation) 60만톤 플랜트를 신설했으며, S-Oil도 2018년 60만톤을 가동할 예정이다.
프로필렌은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2015년 평균 280달러로 손익분기점 230-250달러를 감안하면 겨우 수익을 유지했으나 과잉이 심화된 2015년 9월부터는 적자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550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2015년 톤당 평균 410달러로 2014년부터 적자생산을 계속하고 있으며 합성고무 시장침체로 공급과잉을 지속하고 있다.
에틸렌 공급과잉 전환 “무대책”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생산으로 높은 수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2015년만큼은 아니지만 2016년에도 에틸렌은 수급타이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프로필렌, BTX 등이 약세를 지속하지만 에틸렌 마진이 높게 유지돼 적자를 상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틸렌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던 2014년 ECC 및 CTO, MTO 등 석탄화학에 밀려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제유가가 2015년 50달러 밑으로 추락하면서 코스트경쟁력이 강화됐다.
에틸렌은 나프타와의 스프레드 톤당 400달러 수준이 손익분기점이지만 나프타에서 올레핀, 아로마틱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250달러에도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 가동이 늘어나면서 나프타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나프타가 약세를 지속해 에틸렌과의 스프레드는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강세로 2016년까지 무난히 높은 영업실적을 기록하나 에틸렌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는 2017년부터는 침체를 계속해 2018년에는 적자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프로필렌은 2018년부터 공급과잉이 완화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으나 에틸렌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프로필렌 강세가 에틸렌 적자를 상쇄하기 힘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구조를 다양화시키고 있으나 롯데케미칼은 올레핀에 집중하고 있어 2018년 이후 영업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모 아니면 도”로 일관
롯데케미칼은 올레핀계 다운스트림을 집중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액 비중은 PE 22%, PP(Polypropylene) 17%, MEG,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 폴리에스터(Polyester) 체인 25%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유럽의 Verakis, Borealis, Lyondell Basell, SABIC, Inoes, Total 등 6개 NCC가 가동중단함에 따라 에틸렌 및 PE 공급부족이 심화돼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에틸렌은 NCC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으면 급등이 어렵고 2018년부터는 ECC와 CTO·MTO 증설이 본격화돼 수익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PE도 사우디, 인디아, 멕시코 등에서 500만톤을 증설함에 따라 세계 PE 가동률이 에틸렌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다만, Axiall과 합작하는 미국 에탄 크래커, 수르길 프로젝트, 현대케미칼 설립 등 올레핀 관련 투자를 계속함에 따라 매출을 극대화해 영업이익을 커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생산능력을 확대해 매출을 크게 늘림으로써 영업이익을 유지할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해 4-5%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