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PTA‧PS 비롯해 과잉품목 재편 … 석유화학단지 고부가화도
화학뉴스 2016.10.21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책으로 고부가가치제품 육성 및 공급과잉제품 구조조정을 제시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2000년대부터 수출 확대를 목적으로 대규모 증설이 잇달아 추진돼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이 885만톤에 달하며 미국, 중국, 사우디에 이어 글로벌 4위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인수한데 이어 롯데케미칼이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을 인수하는 등 대대적인 재편이 추진됐다.
그러나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수출부진 심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셰일(Shale) 혁명을 바탕으로 에틸렌 및 유도제품 생산능력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사업 통폐합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자발적인 생산능력 감축을 장려하고 있으며 울산, 여수, 대산 등 기존의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 고기능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범용제품은 대한유화의 에틸렌 증설, S-Oil의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미국, 사우디산 가스 베이스 석유화학제품 및 중국의 석탄화학 영향력 확대 등으로 수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재정적으로 인센티브를 지원함으로써 공급과잉이 심각한 품목들의 자발적인 재편을 촉진하고 신규건설에 제한을 둘 계획이다.
특히,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BR(Butadiene Rubber), SBR(Styrene Butadiene Rubber), PVC (Polyvinyl Chloride), PS(Polystyrene)의 공급과잉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중국수출 부진이 심화되자 북미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합성고무는 미국에서, PTA는 유럽에서 반덤핑 제소가 진행되는 등 범용제품은 수출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PTA 생산능력은 총 600만톤 이상으로 롯데케미칼이 일부 설비를 PIA(Purified Isophthalic Acid)로 전환했지만 통폐합을 통한 재편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소비가 대부분인 EDC(Ethylene Dichloride), VCM(Vinyl Chloride Monomer), 톨루엔(Toluene), 자일렌(Xylene), 페놀(Phenol), 초산(Acetic Acid), 아세톤(Acetone), 부탄올(Butanol)에 이어 생산기업이 1사뿐인 DMT(Dimethyl Terephthalate), CPL(Caprolactam), 알킬벤젠(Alkyl Benzene), 에탄올(Ethanol)을 제외하고 전체 석유화학제품의 절반 이상을 자발적 구조조정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통해 고부가가치산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선행사례로 친환경 타이어용 SSBR(Solution 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고기능 엘라스토머(Elastomer), 한화케미칼의 CPVC(Chlorinated PVC) 사업, SK종합화학과 Sabic의 합작을 통한 고기능 폴리올레핀 사업, C4 및 C5 유분 활용 등이 주목되고 있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는 SK종합화학,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 한화토탈 등 6사가 가동하고 있어 운영 효율화를 요구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신규 건설함으로써 부생제품 활용도를 높이고 NCC가 소재한 울산, 여수, 대산을 중심으로 고기능제품 연구개발(R&D) 클러스터를 건설하는 등 사업 환경을 정비할 방침이다.
하지만, 에틸렌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NCC의 규모화를 요구하는 등 시장상황과 배치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NCC 통페합 등 혁신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
<화학저널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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