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MEG(Methylethyl Glycol) 시장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MEG는 폴리에스터, 자동차 부동액, 접착제, 페인트, 윤활유, 계면활성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90% 이상이 폴리에스터(Polyester) 원료로 투입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폴리에스터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요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MEG 시장은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토탈, 대한유화가 주도하고 있으나 수요가 부진해 고전하고 있다.
중국은 MEG 공급부족으로 수입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증설을 통해 자급률을 확대하고 있어 아시아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있다.
국내 MEG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잇따른 신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신증설 확대로 “경쟁 과열”
국내 MEG 시장은 공급과잉이 심화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국내 MEG 생산능력은 롯데케미칼 113만5000톤, LG화학 18만톤, 한화토탈 15만5000톤, 대한유화 20만톤으로 총 166만5000톤에 달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량의 4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한유화가 2014년 12월 울산 소재 MEG 20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하고 저가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수요기업들이 국산 채용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대산 소재 15만톤 플랜트를 2011년 4월 18만톤으로, 한화토탈은 11만7000톤 플랜트를 2012년 5월 15만5000톤으로 확대한 후 신증설이 없는 상태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소재 MEG 41만5000톤 플랜트를 40만톤으로 축소했으나 2015년 11월 대산 소재 64만톤 플랜트를 73만톤으로 증설해 치킨게임을 유발하고 있다.
MEG는 폴리에스터 시장이 침체되고 원료와의 스프레드도 악화돼 최소 마진을 이어가고 있고 일부는 적자생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MEG 생산기업들이 적자생산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MEG는 마진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수출 증가에 수입은 감소
국내 MEG 시장은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
MEG 수입은 대한유화가 신규진입하고 롯데케미칼이 증설함에 따라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산과 일본산 수입이 감소하면서 2014년 42만2518톤에서 2015년 32만2861톤으로 급감했고 2016년 1-6월에도 13만4632톤으로 저조했다.
사우디산은 2014년 34만6401톤에서 2015년 24만5707톤으로 줄었고, 일본산도 3만3872톤에서 2만2122톤으로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MEG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내수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내수가격이 빠지면서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MEG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2016년에는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14년 54만4636톤에서 2015년 58만6783톤으로 증가했으나 2016년 1-6월 24만8137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MEG 수요기업들은 G20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일부 플랜트의 가동중단 계획으로 6-7월 재고 확보에 나섰으나 국내 수출에는 큰 변동이 없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수기로 반짝했으나 “침체”
아시아 MEG 가격은 2016년 상반기 등락을 반복했다.
MEG는 다운스트림인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와 폴리에스터 가동률에 따라 수급이 변동되고 있다.
MEG 가격은 2016년 1월 CFR China 600달러 초반대를 유지했으나 2월 중순부터 수요기업들이 PET 및 폴리에스터 성수기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함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3월 700달러로 강세를 지속한 후 중국에서 구매가 마무리됨에 따라 4-5월 하락세로 전환돼 6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6월에는 반등세로 전환됐다.
MEG 가격은 6월17일부터 2주 동안 CFR China 605달러에서 632달러로 상승했고 성수기 마무리가 마무리됐음에도 1달 동안 620-630달러를 유지했으나 7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아시아 MEG 생산기업들이 2016년 7월 중순 대부분 정기보수를 마무리하고 재가동에 돌입한 가운데 수요가 약세를 지속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가동중단으로 MEG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돼 롯데케미칼은 대산 소재 No.2 20만톤 플랜트의 정기보수 일정을 2016년 3/4분기로 연기했다.
시장 관계자는 “MEG 가격은 수요 부진이 지속돼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면서도 “더이상 하락할 여지가 없어 2016년 하반기에는 다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20 가동중단 수혜 “미미”
아시아 MEG 시장은 중국의 가동중단 여파로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2016년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약 2-3주 동안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PET 칩-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가동중단했다.
가동중단 생산능력은 Xiaoshan, Shaoxing, Jiaxing, Shanghai, Hongzhou, Ningbo 소재 폴리에스터 2082만톤, PTA 1260만톤, MEG 190만5000톤에 육박했다.
국내 MEG 생산기업들과 무역기업들은 MEG 수급타이트에 대비해 풀가동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했으나 수요기업들은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구매를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동중단 폴리에스터 생산능력이 전체의 45%에 달해 공급부족 파장이 가장 컸고 MEG는 수요가 감소했다.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국내기업들도 G20 가동중단에 따른 추가적인 중국 공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G20에 따른 MEG 가동중단으로 국내기업들과 중국기업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해 재고를 쌓아놓았으나 실질적으로 중국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CTMEG 기술 문제로 “침체”
중국은 MEG 자급률을 확대하고 있으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2016년 중국에서 신증설이 계획된 MEG 생산능력은 총 154만톤으로 대부분 CTMEG(Coal to MEG) 공정을 채용한 석탄화학 베이스 플랜트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6-2020년 MEG 신증설 프로젝트가 31개에 달하는 등 자급률 확보에 주력함에 따라 중국 CTMEG 생산능력이 2020년 이후 1026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탄화학 베이스 MEG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신증설 프로젝트 계획이 실행되면 글로벌 공급과잉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MEG 생산기업들이 대부분 석탄화학 베이스로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나 잠재적인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석탄화학 베이스 MEG 생산기업들은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폴리에스터에 적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MEG 수요의 90%가 폴리에스터로 투입되기 때문에 폴리에스터용 생산이 수익성 창출에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나 품질이 낮아 대부분 부동액, 산업용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또 저유가가 지속돼 석탄화학 베이스의 코스트 경쟁력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중국 MEG 생산기업들의 침체 원인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MEG 생산기업들은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폴리에스터 적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신규가동 플랜트들도 정상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수요신장률 1.6% 불과…
중국은 MEG 신증설을 계속함에 따라 2016년 기준 전체 생산능력이 934만톤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신증설은 대부분 석탄화학 베이스인 CTMEG 공정을 채용하고 있으며 자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입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또 다운스트림 증설이 계속돼 전체적인 수요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수요증가율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CR(China Chemical Report)에 따르면, 중국 MEG 수요는 2013년 1172만톤, 2014년 1211만톤, 2015년 1328만톤으로 증가했으며 2016년에도 1354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수요증가율은 2014년 3.4%에서 2015년 9.6%로 급증한 이후 2016년에는 1.9%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입의존도는 2014년 69.7%에서 2015년 65.9%로 하락했고 2016년에도 63.5%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수입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MEG 자급률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석탄화학 베이스 MEG 플랜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소 50-60달러를 나타낼 때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또 2016년에는 저유가가 장기화된 가운데 글로벌 MEG 가격이 수요 약세로 최저 수준인 톤당 600달러대로 하향화되고 있어 수익성 창출이 사실상 힘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수요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MEG 생산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리에스터, 침체 장기화 “부진”
국내 폴리에스터 시장은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국내 폴리에스터 생산기업들은 중국산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품질 차이가 거의 없고 코스트 경쟁력에서도 뒤처지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의류 원단에 투입되는 장섬유는 경쟁력이 크게 악화되고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국내 섬유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섬유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장기침체에 빠졌으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기능성 섬유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폴리에스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MEG는 수요 부진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리에스터 생산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 기존의 내수물량을 수출로 전환해야 하는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폴리에스터 시장은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다”며 “폴리에스터 구조조정으로 내수가 감소하면 MEG 공급과잉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