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중동·아프리카도 “투자”
메탄올(Methanol)은 중동에서도 신규투자가 계획된 가운데 최근에는 이란이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메탄올 신증설은 2015년 기준으로 49건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17건, 이란 12건으로 양국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생산해 제조 코스트가 낮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고 국제유가가 상승할수록 채산성 확보가 용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동은 메탄올 생산능력을 2018년까지 189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2020년까지 설비투자에 43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란은 메탄올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700만톤 확대하기 위해 3억8000만달러 가량을 투자할 방침으로 메탄올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란산은 중국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국내에는 유입되지 않고 있으며 국내 수입물량은 주로 사우디, 오만, 카타르산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모잠비크도 앞으로 5년 동안 메탄올 생산능력을 540만톤 확대할 계획이며 유럽에서는 신증설이 대부분 러시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2018년까지 생산능력을 110만톤 확대할 예정으로 신규설비 투자에 약 2억3000만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수요 신장에 선박연료용 확대
메탄올은 글로벌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수요가 더 빠르게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메탄올 생산량은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나 전통적인 메탄올 수요가 3% 증가한 가운데 청정에너지 등 신규수요가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메탄올 최대 생산국으로 2012년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의 54%, 생산량의 43%를 차지했으며 MTO 투자를 지속하며 글로벌 수요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은 Shandong, Jiangsu에서 다수의 신규 MTO 플랜트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메탄올은 2017년 초 Ningbo Fund Energy가 100만톤을 상업가동하는 등 총 240만톤을 신규가동할 계획이다.
중국은 주로 석탄 베이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나 품질이 우수하고 코스트 경쟁력이 높은 해외제품 수입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수입제품을 MTO용으로 사용함으로써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등 최종제품의 품질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중국 수요 확보를 위해 글로벌 메탄올 메이저 Methanex와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 문종훈 사장은 2016년 5월 캐나다에서 존 플로렌 Methanex 대표와 중국 메탄올 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Methanex 관계자는 “글로벌 메탄올 시장은 수요가 공급 증가세보다 더 가파르게 신장한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친환경 선박연료 용도에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ME-LGI엔진은 기존의 벙커C유 연료와 혼합사용도 가능한 이중연료 엔진(Dual Fuel Engine)으로 이산화탄소(CO2)와 질산, 황산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ethanex가 메탄올 수송을 위해 현대미포조선 2척, 일본기업 2척 등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을 수주했으며 2016년 5월 여수에서 진수를 마쳤으며 캐나다-여수 정기운항으로 메탄올 공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중연료 엔진용 메탄올 수요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가격, 수요 부진으로 약세 지속
메탄올 가격은 2014년 후반부터 이어진 저유가 상황 속에서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특히, 중국에서 춘절 직전 재고가 과잉상태에 도달하며 현물가격이 톤당 250달러까지 급락했으며 이후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 신규 MTO 플랜트 건설 등의 영향으로 반등해 4월 후반 300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8월 국제유가, 주가 폭락 지속 등으로 경기가 악화되며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해 300달러가 붕괴됐다.
국제유가의 지속적 하락으로 포르말린, 초산, MMA용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MTO용 수요까지 둔화되면서 수급밸런스가 완화돼 2015년 연말에는 아시아 가격이 200-230달러까지 하락했고 2016년 9월까지 250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석탄 채굴을 제한하면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고 메탄올도 강세로 전환돼 12월에는 350달러를 넘어섰고 당분간 300달러대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탄올은 MTO 플랜트의 가동률 상승, 신규 MTO 플랜트의 상업가동 영향으로 MTO용 수요가 늘어나면 수급이 타이트해져 국제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탄올 가격은 수급밸런스와 한계 생산기업의 코스트에 따라 결정되며 이밖에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생산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생산기업들이 석탄을 원료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 가격이 메탄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북미는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메탄올 가격을 좌우하고 있다.
중국은 2011년부터 선물시장을 통해 메탄올을 거래하고 있으며 일일 거래량이 800만톤에 근접하는 등 가격 형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거래규모가 점차 확대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또 전체 수요에서 에너지용 및 MTO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국제유가에 더욱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중심 신증설 홍수로 공급과잉 심화
글로벌 메탄올 시장에서는 신증설 프로젝트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5년 1월 Methanex가 칠레 소재 100만톤 플랜트를 북미로 이전했으며, 10월에는 미국 Celanese와 일본 Mitsui물산의 합작기업이 130만톤 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12월에도 Methanex가 2번째 100만톤 플랜트를 칠레에서 북미로 이전하며 상업가동을 시작하는 등 글로벌 생산능력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집트는 천연가스 공급이 제한되며 가동률이 떨어진 플랜트가 나타났으나 중동, 동남아는 대부분이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2015년 말 경기침체가 심화된 가운데 복수의 신규 플랜트가 공급을 지속함에 따라 수급밸런스가 대폭 악화돼 가격이 급락했으며 공급초과분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 유입됐다.
2016년에는 신규 프로젝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신규건설된 플랜트들이 가동을 지속하며 북미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에 건설되고 있는 플랜트들은 대부분 2018년 이후 상업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생산 확대를 통해 자급률을 올리고 있어 북미산과 북미지역으로 수출되던 중남미산 일부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주로 중국과 인디아에 수출하던 물량을 유럽 및 아시아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5년 수요 7100만톤 “중국이 좌우”
2015년 글로벌 메탄올 수요는 약 7100만톤이었으며 MTO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0.0%로 2014년 4.5%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나 다른 용도는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MTO용은 목적 생산물인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각종 유도제품이 나프타(Naphtha) 및 프로판(Propane) 베이스와 경쟁하기 때문에 나프타, 프로판에 대한 메탄올의 상대적인 경쟁력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며 국제유가 변동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며 전체 수요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용 역시 국제유가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다.
중국은 MTO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GDP 성장에 따라 포르말린, 초산, MMA 등 전통적인 용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솔린 블렌드, DME, 바이오디젤 등 연료용 수요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나 규모화가 추진되고 있는 MTO용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메탄올 유도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돼 일부 유도제품 생산이 늘어났지만 실제 수입량은 예년과 비슷한 170만톤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요는 2008년 약 200만톤에 달했으나 유도제품 생산설비가 해외로 이전되면서 2011년 이후 170만톤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앞으로 성숙단계에 진입해 수요가 대폭으로 신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생산과 소비 모두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에 밀리고 있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