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대표 박승언)는 CPL(Caprolactam) 중국 수출 재개 및 국제가격 상승에도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프로는 2016년 매출이 3455억원으로 전년대비 6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0억원,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76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부터 이어진 적자경영 상태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2년 마이너스 24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2013년 마이너스 1127억원, 2014년 마이너스 1014억원까지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2015년 마이너스 483억원, 2016년 마이너스 160억원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에는 아시아 CPL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만성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프로는 CPL-벤젠(Benzene) 스프레드가 톤당 1100달러를 넘어서야 흑자를 낼 수 있으나 2012년부터 3년 연속 900달러 이하에 머물며 적자생산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는 CPL 생산능력이 27만톤에 달하며 국내 CPL 수요가 15만-16만톤에 불과한 가운데 2014년부터 중국이 한국산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채산성 악화로 2013년 10월 No.1 라인 6만톤, 2014년 6월 No.2 6만톤을 가동중단하며 No.3 15만톤만을 가동해 왔다.
중국 수출량은 2012년 2만9648톤에 달했으나 2013년 32톤으로 격감했으며 2014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전무했고 4월 중국이 2년만에 한국산 수입을 재개함에 따라 2016년 9584톤으로 1203.9% 폭증했다.
이에 따라 카프로는 가동을 중단하고 있던 No.2 6만톤 플랜트 재가동을 결정했으며 2016년 10월부터 No.2 및 No.3 플랜트를 동시에 정기보수했다.
카프로는 중국이 환경규제 강화, 석탄 수급타이트 심화, 원료 부족 등으로 CPL 가동률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Fibrant가 2016년 10월 미국 25만톤 플랜트의 생산을 종료함에 따라 중국 수입시장을 장악하던 미국산 유입이 줄어 수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3년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적자 탈출에 일조하고 있다.
카프로는 인건비 축소를 위해 2014년부터 1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축했고 2012년에 비해 100억원 이상 인건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R&D(연구개발) 투자도 2011년 3억69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14년 R&D부서를 정리하면서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