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는 부타디엔(Butadiene)이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C4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나프타(Naphtha)를 분해할 때 11-12% 가량 생산되며 부타디엔과 이소부틸렌(Iso-Butylene)이 수익성을 견인하는 주요 다운스트림으로 파악된다.
C2와 C3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져 중요성이 높지 않았으나 글로벌 합성고무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부타디엔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저가원료인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에탄(Ethane) 신증설이 확대되는 반면 NCC 증설은 제한됨에 따라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사우디 등 산유국들의 수익성 악화로 원유 감산을 발표함에 따라 셰일가스의 코스트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나프타 베이스는 서서히 침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타디엔은 글로벌 수급타이트에 따라 일시적으로 스프레드가 크게 개선됐으나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침체에 대체 프로세스 상용화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타디엔·이소부틸렌이 수익 견인…
C4는 부타디엔과 이소부틸렌이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C4는 40%가 부타디엔 생산에 사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60%는 라피네이트(Raffinate)로 생산해 이소부틸렌, 부텐(Butene)-1 등 다양한 유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대부분 합성고무에 투입되며, 이소부틸렌은 MTBE(Methyl Tertiary Butyl Ester), MMA(Methyl Methacrylate)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이소부틸렌은 석유화학기업들이 자체 연료·가스로 자가소비하는데 사용됐으나 순도를 높여 MTBE나 MMA에 투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라피네이트에서 부텐-1을 추출한 이후 부텐-2를 OCU (Olefin Conversion Unit)에 투입해 프로필렌(Propylene) 생산에도 활용하고 있다.
C4는 부타디엔이 수급타이트로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이소부틸렌은 수급에 큰 변동이 없고 나머지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NCC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C4로 수익성이 높은 부타디엔을 추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부타디엔과 이소부틸렌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요가 미미한 편”이라고 밝혔다.
부타디엔, 수급타이트로 마진 “최고?”
부타디엔은 수급타이트가 심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타디엔은 2012년 말 합성고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톤당 4000달러대로 강세를 나타냈으나 국제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천연고무·합성고무가 극심한 공급과잉에 빠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2016년에는 일본기업들이 NCC를 통합·폐쇄한 가운데 아시아 정기보수·가동중단이 겹치면서 수급타이트로 전환돼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일본 Asahi Kasei Chemicals은 2016년 2월 Mizushima 소재 에틸렌(Ethylene) 50만4000톤 크래커를 영구폐쇄하고 Mitsubishi Chemical과 57만톤 크래커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2015-2016년 NCC 마진이 최고조를 나타냈으나 노후 플랜트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폐쇄·통합을 단행했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 부타디엔 추출 및 에틸렌 크래커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수급타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타디엔은 2016년 3/4분기 SK종합화학, 중국 Sinopec Sabic Tianjin Petrochemical, 타이완 Formosa Petrochemical (FPC), 싱가폴 PCS, 일본 JX에너지 등이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Shell Chemicals이 가동중단하면서 공급부족이 심화됐다.
부타디엔 가격은 2017년 3월 FOB Korea 톤당 3000달러대로 폭등했다.
시장 관계자는 “부타디엔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급타이트가 절정에 달했고 3월 중순 스프레드가 3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천연고무 시장이 개선됨에 따라 합성고무 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이 약해진 것도 부타디엔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천연고무는 중국 수요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2016년 상반기 1000달러 수준에서 2017년 3월 2300달러대로 강세를 나타냈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부타디엔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했을 뿐만 아니라 천연고무 가격도 서서히 오르면서 2016년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천연고무 관계자는 “천연고무는 부타디엔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합성고무와 연동성이 높다”며 “동남아시장에서 천연고무 대신 팜오일 등 대체작물로 전환한 것이 서서히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여천NCC, 현물거래 지위 높아진다!
국내 부타디엔 시장은 여천NCC가 현물거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타디엔 현물거래는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주도하고 있으나 롯데케미칼이 합성고무 사업을 준비함에 따라 부타디엔을 자가소비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는 부타디엔 수출 및 현물거래도 진행하고 있어 자가소비 및 장기계약에 묶여 있는 경쟁기업들과 비교해 가격 결정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타디엔은 기체 상태이기 때문에 운송·보관이 어렵고 재고 유지비용이 높아 물동량이 적기 때문에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가격 변동성이 높아 현물거래가 유리하며 투기성 거래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하반기에는 정기보수·가동중단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태풍 영향으로 타이완산 수입이 지연돼 국내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현물가격을 크게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이 합성고무 공장을 완공하면 자가소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여천NCC가 현물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에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10만톤, SSBR(Solution-polymerized Butadiene Styrene Rubber) 10만톤을 2017년 하반기 상업화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과 여천NCC가 부타디엔 수급타이트로 9월부터 현물가격을 크게 올렸다”며 “현물가격이 높아야 장기 거래가격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이 부타디엔 자가소비를 늘려 현물거래를 중단한다면 여천NCC가 국내 현물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 롯데 합성고무 진출 “씁쓸”
금호석유화학은 부타디엔 공급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부타디엔 생산능력은 롯데케미칼 30만톤, LG화학 26만톤, 금호석유화학 23만7000톤, 한화토탈 12만톤, 여천NCC 24만톤, SK종합화학 13만톤 등 132만2000만톤으로 파악된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대부분을 합성고무 생산에 자가소비하고 있으며 SK종합화학이 금호석유화학의 울산 소재 합성고무 플랜트에, 한화토탈은 LG화학의 여수 소재 합성고무 플랜트에 공급하고 있다.
여천NCC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여수 소재 합성고무 플랜트에, 롯데케미칼은 금호석유화학의 대산 소재 합성고무 플랜트에 부타디엔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를 인수해 ABS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사업에 진출하면서 자가소비를 늘렸을 뿐만 아니라 합성고무 사업에도 진출함에 따라 금호석유화학과의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의 기존 거래물량도 자가소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부타디엔 수입을 확대하는 가운데 대한유화가 증설하고 있는 NCC로부터 C4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유화는 2017년 NCC 47만톤을 80만톤으로 증설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나 부타디엔 추출설비가 없기 때문에 부산물인 C4는 금호석유화학에게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이 부타디엔을 추출하고 남은 라피네이트-1을 대한유화에게 공급하면 대한유화는 MTBE 생산과 OCU 가동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ABS와 합성고무 사업에 진출하는 등 부타디엔 자가소비를 확대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 공급량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소부틸렌, MTBE 환경규제로 둔화…
이소부틸렌은 MTBE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나 환경규제가 강화돼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부틸렌은 메탄올(Methanol)과의 반응을 통해 순도를 99%까지 높인 고순도 그레이드가 MTBE 생산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MTBE 생산능력은 SK종합화학 18만톤, LG화학 18만톤, 여천NCC 17만톤, LG MMA 14만톤, GS칼텍스 10만톤, S-Oil 9만톤, 롯데케미칼 4만톤, SK에너지 3만톤으로 총 93만톤으로 파악된다.
정유기업들은 MTBE를 현물로 판매하는 것보다 가솔린 첨가제 등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아 자가소비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C4에서 부타디엔을 추출하고 라피네이트-1에 해당하는 이소부틸렌을 대한유화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대한유화는 MTBE를 생산하거나 OCU에 투입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NCC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이소부틸렌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보다 MTBE를 제조하거나 OCU에 투입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MTBE 시장은 공급과잉에 환경규제 강화까지 겹치며 장기적으로는 수요 신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TBE는 환경문제로 바이오에탄올(Bio-Ethanol) 등 친환경 대체재 전환이 요구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MTBE 규제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GS칼텍스가 C5를 이용해 MTBE를 생산하면서 공급부족을 해결한 가운데 S-Oil이 신증설을 준비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S-Oil은 2018년까지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 및 올레핀 하류 컴플렉스(ODC)를 건설하고 PP(Polypropylene) 40만5000톤, PO(Propylene Oxide) 30만톤, 휘발유 2만2000톤, 알킬레이트(Alkylate) 1만4000톤, MTBE 37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MMA·폴리부텐, 수익성 “기대”
C4는 MMA와 폴리부텐(Polybutene)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MMA 시장은 롯데MRC 19만5000톤, LG MMA 18만톤, 롯데케미칼 5만톤으로 총 42만5000톤 수준이다.
MMA는 MTBE에 이어 이소부틸렌의 대표적인 수요 품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시아 MMA 가격은 2014년 9월 2200달러 수준에서 2016년 3월 1200달러로 크게 하락했으나 글로벌 수급타이트로 8월 1700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전제품에 MMA를 사용하는 투명 ABS 생산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인조대리석 수요도 기대되고 있다.
MMA는 인조대리석 수요가 10% 미만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17%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MRC는 이소부틸렌을 원료로 채용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이 부타디엔을 추출하고 남은 C4에서 이소부틸렌을 자가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 MMA는 이소부틸렌의 순도를 높인 MTBE를 생산해 MMA 원료로 투입함으로써 순도가 낮은 이소부틸렌을 원료로한 MMA보다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 MMA는 2016년 초 No.4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2016년 말까지 생산능력, 증설 시기를 결정하지 못해 투자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9-10월에는 일본기업들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LG MMA, 타이완 FPC 등이 정기보수에 돌입함에 따라 수급이 다소 타이트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MMA 신증설이 있지 않는 이상 이소부틸렌 수요가 증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소부틸렌은 부타디엔 강세와 달리 시장변화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폴리부텐(Polybutene)을 생산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폴리부텐 사업에서만 연간 8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에 기술을 수출해 건설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부텐은 친환경 접착제나 절연재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특히 고반응성제품은 윤활유 제조 공정을 단순화시키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폴리부텐은 연평균 성장률이 4-5%에 육박하나 진입장벽이 높으며 글로벌 생산기업들 대부분이 자가소비 위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