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들어 국제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등락이 심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오름세를 나타내면 상당기간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상승기간이 짧아지고 곧바로 하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수입대국인 중국이 자급률을 강화하면서 수입을 조절할 수 있는 폭이 커졌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들거나 증가해도 폭이 그리 크지 않은 때문으로 판단된다.
옛날에는 특정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폭등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5-6개월이면 2-3년간의 수익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타디엔은 2016년 가을 톤당 1300-1400달러를 오르내린 후 갑자기 상승세를 타 몇주만에 30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곧바로 폭락세로 전환됐으며 최근 1300-140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2016년 11월 1300달러대에서 12월 말 2300달러 수준으로 폭등한 후 1월20일 3000달러로 올라섰으나 3월10일 2100달러로 폭락했고 4월 초에는 1350달러를 형성했다. 3000달러 수준의 강세가 8주에 불과했고 오를 때는 100-300달러 폭등하는 것이 최대였으나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5주만에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폭락세를 거듭했다.
부타디엔이 폭등세로 전환된 것 자체가 투기자금이 천연고무 시장에 유입되면서 초저가를 형성하던 천연고무 현물가격이 폭등한 것이 계기로 작용했고, 부타디엔이나 유도제품인 합성고무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부타디엔 현물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폭등세를 강화하기 위해 부타디엔 추출 플랜트의 가동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공급을 줄인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면서 타이어 수요가 증가한 것이 부타디엔 폭등을 유발했다는 말도 되지 않는 설을 언론에 흘리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자동차 구매수요가 줄어들고 타이어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턱이 없으면서도 폭등세를 장기화시키기 위해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느니, 자동차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느니 등등 온갖 거짓말을 증권시장에 흘리고 사이비 언론이 받아쓰는 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5-6년 전에는 통했을 수 있지만 오늘날에는 통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 날이 멀지 않았는데 어찌 욕심 많은 몇몇 인간의 거짓부렁이가 통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사드문제로 동공이 커질대로 커진 중국이 지켜보고 있다.
중국의 부타디엔 메이저들은 현물시세 폭등을 즐길 수 있었지만 중국 전체로 보아서는 손해가 막심한 판이고, 한국 석유화학기업들이 일시적인 수급밸런스 붕괴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냥 보아 넘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중국기업들이 한국산 구매를 거부하거나 최소화하는 사태로 이어졌고 부타디엔 가격이 톤당 100달러에 그치지 않고 400-500달러씩 연거푸 폭락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중국은 우리가 만만히 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이미 간파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은가?
정도를 벗어난 상행위나 마케팅 전략이 성공할 수 없음은 당연하고 사드문제가 아니더라도 중국이 한국 석유화학기업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