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는 주요 용도인 종이·펄프 표백용 수요가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구조재편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과산화수소 생산설비의 평균 가동률이 70%를 하회한 것으로 파악되며 유도제품 확충 및 용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수요 부진이 지속돼 과잉설비를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산화수소는 산화력이 강하지 않고 부산물이 물과 산소 뿐이기 때문에 다이옥신(Dioxin) 등 염소계 화합물 생성 리스크가 있는 염소계 표백제 및 많은 부생물을 생성하는 산화제에 비해 환경부하가 낮은 것이 장점이다.
표백, 살균, 산화, 금속연마 등 많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이·펄프 표백, 유기·무기 과산화물 및 유기화합물의 원료, 반도체 및 프린트 기판 엣징·세정, 하수와 공장 폐수 처리, 토양 개량, 상처 소독약, 금속표면처리제 및 도금액 정화, 화장판 표백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무기약품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2015년 과산화수소 생산량이 17만7418톤, 출하량은 18만479톤으로 생산, 출하 모두 5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증가폭이 미미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생산 22만1665톤, 출하 23만7521톤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 감소, 전자매체 보급에 따른 서적 및 신문 기피현상 등으로 종이·펄프 사용량이 줄어들어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종이·펄프용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
종이·펄프용 수요는 2007년 10만2000톤에서 2015년 6만813톤으로 40% 가량 격감했고, 섬유 표백용도 섬유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수입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동북지방 대지진 영향으로 생산능력이 70% 가량 축소됨에 따라 2011년 2만톤 이상을 수입했으며 2012년 이후에는 수천톤으로 줄어들었으나 일본기업들이 2014년 말 가격 인상을 실시함에 따라 수요기업들이 저가의 수입제품 사용을 확대해 2015년에는 수입량이 1만1169톤으로 전년대비 30.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제품은 탱크 등 수용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입량이 계속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가 부진하고 일부 수입제품이 시장에 정착해 힘든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생산능력이 약 27만톤이며 평균 가동률은 약 66%로 추정되고 있다.
ADEKA는 2015월 과산화제품을 생산하는 Fuji 공장 생산설비 등 고정자산의 감손손실로써 약 30억엔을 특별손실로 계상했으며 수급동향에 따른 생산 효율화 체제를 정비했다.
그러나 ADEKA 이외에 사업계획 및 평가 재검토를 실시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과산화수소 생산기업들은 내수 감소 및 공급과잉 등 힘든 사업환경 속에서 신규용도 개척 및 유도제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Hodogaya Chemical은 2013년 7월 과산화수소와 유도제품을 생산하는 Nippon Peroxide를 흡수합병한 후 Koriyama 공장에서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운영체제의 합리화를 추진했다.
과산화수소 유도제품은 의료용 표백제 등에 활용되는 과산화수소 나트륨,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 살균용 과초산 등을 공급하고 있다.
또 과산화수소 그레이드로써 생선 비늘 표면의 기생충 살균 및 발생을 예방하는 구충제를 개발했다.
약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동물용 의약품을 활용해 해수를 이용한 간단한 약욕방법으로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기생충을 없앨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dogaya Chemical은 구충제를 주력제품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농업용으로 토양 개량제의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사업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3년 사업재편을 실시한 ADEKA는 유도제품으로 과탄산소다 및 도금 첨가제 등으로 사용되는 이세티온산(Isethionic Acid), 중합정지제 디에틸히드록실아민(Diethylhydroxylamine)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세티온산은 일본 유일의 생산기업으로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차별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수요기업 등과 함꼐 신규용도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최대 메이저인 Mitsubishi Gas Chemical(MGC)도 수요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MGC는 과산화수소 사업을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일본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국에서도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식품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용도를 창출하며 용기 살균용 판매비중을 확대하고 수요기업과 용도 개척을 위한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Ube MC Hydrogen Peroxide는 일본 서부에서 유일하게 과산화수소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소비지역에 재고창고와 물류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과산화수소 생산기업들은 유도제품 및 용도 개척, 물류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동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신제품·용도 개발이 쉽지 않고 공급과잉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생산능력 축소를 통한 생산 효율화가 요구되고 있으나 생산기업들은 강점 분야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재고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10% 가량 더 줄어들면 생산능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수요처인 제지 생산기업들이 과잉설비 축소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화학공업용도 수요처가 설비를 가동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과산화수소 산업도 구조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