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신규 진출하는 SSBR(Solution-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사업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1월12일 열린 석유화학 신년인사회에서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은 2018년쯤 완료할 예정이며 일부에서 공급과잉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Versalis와 합작으로 SSBR 2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부타디엔(Butadiene) 등 원료 20만톤이 부족해 NCC 증설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10월 이태리 Versalis와 합성고무 합작법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를 설립했다. 여수에 SSBR 11만톤,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9만톤 플랜트를 2017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며 시험가동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12월18일 합성고무 영업 경험이 있는 경력직 직원 채용에 나서 2017년 2월까지 핵심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모집인원은 수십명으로 2월 모든 채용과정을 완료하고 3월 영업조직을 갖추었다”며 “특수고무 분야에 후발진입했으나 업스트림 기반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CC 증설과 조직개편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공급과잉을 우려해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SBR은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후발 진입이 쉽지 않고, 부타디엔 강세와 SBR 및 SSBR의 공급과잉 우려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BR 가격은 4월21일 기준 CFR NE Asia는 톤당 1500달러를 기록했고 부타디엔은 FOB Korea 1350달러를 기록해 스프레드가 150달러에 불과했다. 천연고무는 1760달러로 하락해 합성고무 대체가 확대되고 있다.
SSBR 시장은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고유한 생산공정과 천연고무 배합비율을 보유함에 따라 소재 전환이 어려워 선두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시장 진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SSBR은 타이어기업에게 맞춤형으로 공급하고 있어 SSBR을 상업생산해도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LG화학 관계자는 “SSBR 시장이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8% 가량 성장하며 롯데케미칼의 생산량을 충분히 흡수할 것”이라며 “국내시장보다는 이태리 등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단순히 내수시장만을 겨냥한 사업진출이 아니라 국내외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염두에 둔 한걸음”이라며 “기술적인 문제와 판매처 확보에 대한 어려움 등을 이겨내기 위해 Versalis와 합작을 추진한 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SBR과 함께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는 EPDM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SSBR과 함께 EPDM 또한 내수는 물론 수출이 가능하다”며 “생산 및 판매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관계자들은 롯데케미칼의 고기능성 합성고무 시장 도전이 절묘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타이어 관계자는 “합성고무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마진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이어 공급계약은 원료변동에 따라 가격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포뮬러 방식을 많이 채택해 시장가격 변동에 탄력적이며 안정공급을 위해 공급기업 전환을 시도하지 않는다”며 “다만, 롯데케미칼이 사업 진출에 앞서 타이어 생산기업과 사전 협의를 추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