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는 2차전지용 비철금속 가격이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2차전지용 비철금속은 양극재에 리튬(Li), 코발트(Co), 니켈(Ni) 등이 투입되고 있으나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최근 수요가 급증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튬은 2015년 하반기부터 테슬라(Tesla)를 중심으로 EV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국제가격이 2014년 톤당 4000달러에서 2017년 초 2만달러로 약 5배 이상 치솟았다.
코발트는 수년간 3만달러를 넘지 않았으나 2016년 12월 3만2500달러, 2017년 1월 3만6250달러, 2월 4만7500달러로 폭등했다.
니켈도 2016년 2월 7725달러로 폭락했으나 11월 1만1700달러까지 상승했고 2017년 1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필리핀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해 니켈 공장을 폐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또다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차전지 양극재는 LCO(리튬코발트)계가 소형 배터리에, NCM(니켈코발트망간)계는 중·대형 배터리에 채용되고 있다.
NCM계는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이루어진 3성분계 소재이며 LCO계 대체소재로 등장했다.
EV용은 LCO계를 단독이나 블렌딩해 채용하는 일이 드물고, NCM계를 베이스로 채택해 LMO(리튬망간)계 및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계와 함께 채용하는 추세이다.
중소형은 리튬, 코발트 가격이 인상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며 EV용 배터리 양극재인 NCM은 니켈, 코발트 강세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삼성SDI는 유미코아, 엘앤에프, 에코프로, 에스티엠으로부터, LG화학은 엘앤에프, GS이엠, 포스코ESM으로부터, SK이노베이션은 엘앤에프로부터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삼성SDI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에스티엠의 지분 100%를 확보했으며 LG화학은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2차전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튬은 런던금속거래소 등 공개시장에서 거래가 불가해 시세가 불안정하며 수급타이트가 발생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리튬 수요는 2015년 기준 17만톤으로 6만톤이 2차전지용으로 투입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전체 수요가 28만톤, 2차전지용이 16만톤으로 증가해 수급타이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18년까지 공급이 가능한 프로젝트가 없어 수급타이트가 확실시되고 있다.
코발트도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중국 투기세력들이 사재기함에 따라 가격이 폭등해 2차전지 생산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리튬보다는 코발트 강세가 배터리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형 전지에 주로 사용되는 LCO 양극재의 제조코스트는 탄산리튬 가격과 양극재 가공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코발트 가격”이라며 “2차전지 기준 코스트 비율도 10-15%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EV용 2차전지에 코발트의 코스트 비중은 5-8%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소형 2차전지 생산기업들은 2017년 상반기 원료 강세로 가격을 15-20% 수준 인상할 계획이다.
EV용 중대형 2차전지 생산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코발트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리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코발트, 니켈 등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요구된다.
LG그룹은 리튬의 수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LG상사 등 계열사를 통해 자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Toyota는 리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계열사인 Toyota Tsusho를 통해 2012년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광산기업 Orocobre와 합작기업을 설립해 2016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개시했다.
Honda는 2015년 2차전지 재활용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리튬, 니켈 등의 비철금속 회수 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이스 등 다른 부품도 모두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