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아직도 정신을 차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중국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사드(THAAD) 보복을 당분간 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배터리 사업에 매달려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중국은 2017년이 아니라 2018년에도 양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이 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최근 발표한 자동차 보조금 지급대상 목록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를 하나도 포함시키지 않았고 사드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도 남음이 있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일반적인 보복조치는 말할 것도 없고 롯데계열 백화점에 대한 보복이 그렇고,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금지한 것도 그렇다.
중국이 현재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다는 한계가 잘 대변해주고 있다. 무엇인가 보복해야 하고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한 사드 배치를 저지할만한 무기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롯데나 배터리에 대한 규제를 풀 까닭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렇다고 LG화학이나 삼성SDI가 아니면 중국의 전기자동차가 굴러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만약 한국산이나 한국계 배터리가 아니면 전기자동차가 굴러갈 수 없다면 승용차 대당 2만-4만4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라고 애걸해도 포함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산이나 일본산 탑재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를 제외했다고 판단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최근 들어서야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들린다. 중국공장의 가동률이 20-30%에 머무를 수는 없고 50% 이하를 유지할 바에는 폐쇄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LG화학이 최근 중국공장 가동률을 70%까지 끌어올렸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배터리 사업은 2016년 매출 1000억원에 순손실 175억62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초라했다. 2017년 들어서는 매출을 2000억원, 순이익을 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에 찬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삼성SDI는 아직까지 대규모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17년에도 적자가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장의 적자가 아니라 중국공장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중국이 한반도를 어느 시각에서 바라보는지,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LG화학이나 삼성SDI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드 문제는 곧 사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는 이유이다. 고대부터 고구려, 고려, 조선,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한반도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그리고 주변국들과 어떠한 관계를 정립했는지를 고려하면 쉽게 정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중국산 배터리를 육성하겠다는 집념이 강한 마당에 사드 문제가 겹쳤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 타령으로는 불확실성을 타개할 수 없다는 점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