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책이 비료용 수요 좌우 … 일본, 가을 수급대란 우려
황산(Sulfuric Acid)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는 화학제품으로 2016년 생산량이 2억6873만톤으로 전년대비 약 4% 증가했고 비료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일본은 메이저 2사가 하반기에 정기보수를 실시함에 따라 11-12월 공급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니켈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필리핀 수출이 증가해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황산은 석유정제 및 동, 아연 제련 과정에서 부생되며 비철금속 제련가스 및 황화광물, 천연가스·석유정제 회수유황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회수유황을 통한 생산량이 60% 이상, 제련가스 베이스가 30%, 황화광물이 약 10%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비철금속 제련 및 천연가스 생산, 석유정제 가동률에 따라 생산량이 변동되고 있으며 최근 몇년 동안은 중동 등에서 비철금속·석유가스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황산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생산량 2억6873만톤 가운데 유황 베이스가 1억6238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제련가스 8002만톤, 황화광물 1805만톤, 기타 371만톤, 재활용 456만톤 순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요비중은 비료용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 농업정책에 따라 수요가 크게 좌우되고 있다.
아시아 수요가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수요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황산 생산비중이 제련가스 베이스 약 80%, 회수유황 약 20%로 글로벌 생산과 크게 다르며 생산량 월 40만-50만톤에 내수가 30만톤 가량으로 잉여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핵심용도인 CPL(Caprolactam) 수요는 생산 감소에 따라 24만6000톤으로 17% 가량 격감했으나 현재 최대 용도인 TiO2(Titanium Dioxide)용 수요는 42만9000톤으로 5% 증가했다. 2번째로 큰 황산알루미늄용 수요는 26만8000톤으로 정체되고 있다.
일본은 2016년 황산 생산량이 634만2000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2015년 가을 제련가스 메이저가 대규모 정기보수를 실시한 영향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련가스 베이스 511만톤, 회수유황 107만4000톤, 기타 15만8000톤으로 모두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내수는 347만9000톤으로 2015년에 이어 350만톤을 하회했다.
비료용이 31만1000톤으로 2%, 인산비료용이 14만4000톤으로 7% 감소한 반면, 황산암모늄용이 17만7000톤으로 2% 증가했으며 공업용이 316만8000톤으로 정체상태를 나타냈다.
이밖에 석유정제용이 52%, 축전지용이 10% 급증했으며 중화석고용과 종이·펄프용이 6%, MMA(Methyl Methacrylate) 모노머용이 5% 늘어나며 호조를 유지했다.
일본은 2016년 황산 수출량이 294만1000톤으로 7% 증가했다.
2015년 대형 메이저의 정기보수에 따라 수출량이 줄어든 반동으로 파악되고 있다.
니켈 제련 대형 프로젝트가 실시되고 있는 필리핀 수출은 115만1000톤으로 10% 감소했으며 인디아 수출이 53만1200톤으로 8% 줄었다.
또 일본기업이 동 제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칠레 수출도 17만200톤으로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수출은 23만2400톤으로 6배 가량 폭증하며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했으며 2015년 일본 메이저의 정기보수로 중국 수출이 줄어든 반동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석유정제 등 회수유황 생산 증가로 자급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수출량이 약 50만톤에 달했던 2010년에 비해서는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황산 수입량은 265톤으로 13% 감소했으며 타이완산이 260톤으로 14% 줄어들었다.
일본 황산 시장은 2017년 9-12월 대형 메이저 2사의 주력공장이 대규모 정기보수를 예정하고 있어 공급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수가 답보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리핀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수급밸런스가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늦어도 여름철까지 재고물량을 축적해두지 않으면 대응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을경 Pan Pacific Copper(PPC)가 Saganoseki 공장을, Sumitomo Metal Mining은 Toyo 공장을 정기보수할 예정이다.
Saganoseki 공장은 9월 말부터 약 70-80일간 생산능력 일일 4000톤 설비를, Toyo 공장은 11월 중순부터 25일간 4600톤 설비를 정기보수할 예정이다.
이밖에 가을경 정기보수를 예정하고 있는 다른 황산 생산기업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2사의 정기보수가 겹치는 11-12월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기보수 공장이 집중돼 있는 서부는 9-12월 공급량이 평상시의 3분의 1 가까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 각지에서 물량을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지 않으면 황산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17년 주력용도 가운데 CPL용 수요는 2016년과 동일한 35만톤 수준에 그치는 반면 니켈 시황 개선으로 주로 필리핀 수출이 호조를 지속할 예상되고 있다.
필리핀은 니켈용 황산 수요가 2017년 140만-150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가을 대규모 정기보수로 공급부족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부를 중심으로 재고 축적을 서두르고 있다.
PPC는 Saganoseki와 제련소 부지에 농축황산 2만톤 저장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아울러 여름 이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전국 중계거점에서 서부로 운송하기 위한 선박, 로리 등의 체제정비를 추진하고 있다.<이하나 기자>
표, 그래프: <일본의 황산 수출동향, 일본의 황산 수급동향>
<화학저널 2017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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