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농약 시장은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Phillips McDougall에 따르면, 2015년 세계 농약 시장은 575억3200만달러로 전년대비 8.2% 줄어들어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영향을 받았던 2009년 이래 6년만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농경지용이 512억1000만달러로 9.6%, 비농경지용이 63억2200만달러로 3.6% 축소됐으며 시장 전체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내던 생물농약도 소폭 줄어들었다. 유전자 조작(GM) 종자 시장 역시 2000년 도입 이래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세계시장, 달러화 강세로 타격
농약 시장은 농산물 시황에 크게 좌우되며 농업대국인 미국에서 옥수수가 풍작이었던 2013년 이후 곡물 시장이 침체를 지속해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2015년에는 곡물가격이 최저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기후불안정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으며 유통재고도 급증해 시황 침체가 이어졌다.
과잉재고는 결산 숫자를 정비해 협상을 유리하게 추진하기 위한 무리한 판매가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농약 소비국인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는 수요가 2자리대 마이너스 신장했다. 달러화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해충 발생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 살충제 수요가 부진해 유통재고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가격인하 경쟁이 격화됐다.
옥수수에서 대두로 경작 전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대두용 살균제는 유일하게 호조를 나타냈다.
중남미에 이어 시장규모가 큰 아시아는 비교적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 적어 4% 감소하는데 그쳤다.
쌀 시황 회복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인디아, 타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가뭄이 악영향을 미쳤다.
유럽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받아 중남미 이상으로 시장이 침체돼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유럽은 냉하 영향으로 살균제 수요가 감소했으며 북미는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는 농산물 가격 하락과 대두 및 옥수수용 살균제 수요 부진으로 2016년에도 마이너스 성장했으며 농경지용이 500억달러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살충제는 농산물 가격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최대 농약 소비국인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에서 재고가 증가하고 해충 저항성 품종이 보급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했다.
Monsanto는 중남미에서 병해충 저항성 대두 품종 「Intacta Roundup Ready2·Pro」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제초제의 내성에 해충 저항성을 부여했으며 중남미 경작면적이 2013년 300만에이커에서 2016년 3500만에이커로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UN(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는 2016년부터 10년 동안 세계 농업을 둘러싼 정세를 전망한 「농업 아웃룩 2016-2025」에서 농산물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농약 시장과 곡물가격과의 연관성이 현저해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화학기업, 농약 매출비중 감소…
글로벌 농화학 메이저들은 2015년 농약 부문 매출액이 모두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Syngenta는 농약 매출이 104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7% 감소했다.
매출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은 비선택적 제초제로 채산성이 낮은 생산제품의 판매를 억제함으로써 수익이 5억달러 가량 줄어들었다.
선택적 제초제는 매출이 30억달러 미만이었으나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약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미에서는 「Acuron」 발매 초년도 목표 1억달러를 달성하며 캐나다에서의 적자를 상쇄했고, CIS(독립국가연합)의 대폭적인 가격 개선이 환율 변동에 따른 악영향을 완화시켰다.
살균제는 매출이 30억달러를 상회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유럽 및 아시아의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수익이 5% 가량 감소했다.
다만, 브라질에서 「ELATUS」 출하가 회복돼 매출이 4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곡물용 「ALTO」, 「MODDUS」 출하가 증가했다.
반면, 살충제는 판매가 부진해 수익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출하량을 늘렸으나 중남미 수요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종자 처리제는 북미의 유통재고로 매출이 1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Bayer은 살충제와 종자처리제 사업 부진으로 농약 매출이 100억890만달러로 9.5%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제초제와 살균제 판매가 대폭 증가했으나 환율 동향에 크게 좌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미는 종자처리제와 살균제, 제초제 사업이 부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종자처리제, 제초제 판매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살충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는 해충 발생이 저조해 종자처리제 사업도 침체됐다.
BASF는 살균제와 살충제 시장 침체로 2015년 농약 매출이 64억5900만달러로 10.7% 감소했다.
유럽은 상반기 살균제 수요가 호조를 나타냈고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서도 사업을 확대했으나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미는 「Kixor」를 중심으로 제초제 사업이 호조를 나타내며 살균제 사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아시아는 인디아에서 대두용 제초제 수요가 침체한 영향으로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중남미는 「Xemium」을 중심으로 살균제 수요가 신장했으나 환율 영향에 따라 수익이 감소했다.
Dow AgroSciences는 2015년 농업과학 사업 매출이 49억2800만달러로 13.3% 감소했다.
영업실적 악화는 환율 변동을 비롯해 「AgroFresh」의 방출과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사업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스피네토람(Spinetoram)계 살균제 및 살충제 「ISOCLAST」 등 신제품 매출이 증가했으나 재고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Monsanto는 2014년 11월-2015년 11월 농약 매출액이 43억2900만달러로 11.6% 감소했다.
글리포세이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기후불안정에 따라 미국, 중남미 등에서 농약 수요가 축소됐으며 판매가격 하락 및 달러화 강세 영향도 겹쳤다.
DuPont은 농약 매출이 30억1100만달러로 18.4% 감소했다.
가격 인상이 이루어졌으나 시장규모가 큰 브라질의 현지통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출하량이 감소함에 따라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해충 발생이 적어 살충제 수요가 감소했으며 곡물가격 하락으로 주력인 옥수수 종자가 침체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구조재편으로 빅3 시대 도래…
글로벌 농화학 시장은 시황 침체에 따라 대규모 구조재편이 가속화돼 빅3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Bayer은 2016년 가을 Monsanto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양사의 농업 관련부문 매출은 총 26억달러로 파악되고 있다.
농약 사업에 주력하는 Bayer은 종자를 중심으로 디지털 농업을 선행하는 Monsanto를 인수함으로써 세계 농업 시장의 과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사업기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Dow Chemical은 4월 말 유럽위원회가 DuPont 합병안을 승인함에 따라 2017년 8월 M&A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hemChina의 Syngenta 인수는 4월 유럽위원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멕시코 및 중국 규제 당국이 잇따라 승인해 2017년 6월 말 마무리 됐다.
아울러 Bayer이 2017년 말 Monsanto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어서 농화학 빅3 시대가 막을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빅3는 농약 사업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네릭 농약 생산기업이 부상하며 특허 만료된 농약을 통해서도 많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농약 수요가 신장하고 있는 신흥국에서는 제네릭이 보급을 견인하고 있다.
ADAMA는 세계 최대의 제네릭 농약 생산기업으로 매출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FMC는 매출이 대폭 늘어났으며 UPL도 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은 국영기업인 ChemChina가 Syngenta를 산하에 편입시킴으로써 중국의 유전자조작작물(GMO) 유통 금지가 해제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어 브라질, 미국에 이어 3위인 중국의 농약 수요가 감소하면 세계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자·제네릭 신규 수익원으로…
글로벌 농약 메이저는 농약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GMO를 비롯한 종자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ICT(정보통신기술)를 구사한 정밀농업이 중장기적인 사업기반으로서 주목되고 있다.
기후 및 토양, 작물 상태를 해석해 비료와 농약의 최적 사용방법을 조언하는 시스템으로 GMO에 필적하는 2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밀농업 개발은 빅3 뿐만 아니라 ADAMA 등 제네릭 메이저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인구가 2050년 9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약 보급을 통한 생산성을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농약을 사용하는 농가가 증가해도 정밀농업에 따라 면적당 사용량이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