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파라핀(Liquid Paraffin)은 정밀화학제품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무색·투명에 무미·무취한 특징을 통해 PS(Polystyrene), 식품용을 비롯해 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용 등으로 용도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사업지속계획(BCP)을 통해 생산거점을 재조정하고 고기능제품이 요구되는 의약·화장품용에 대응 가능한 전용 랩(Lab)을 구축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확충해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무색·투명에 산·열에 강해…
유동파라핀은 석유정제 공정에서 얻을 수 있는 베이스오일을 원료로 생산하는 포화탄화수소이다.
중질경유, 윤활유와 같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석유 윤활유 유분에 수소화, 술폰화 등 정제처리를 실행하고 방향족류 및 유황 화합물, 미량 불순물 등을 완벽하게 제거해 제조하고 있다.
미네랄 오일 및 액화 파라핀, 화이트 오일 등의 별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색·투명에 무미·무취인 것이 최대 특징이다.
오일만의 특성을 순화시키면서 소재에 영향을 주지 않고 기재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며 석유제품, 동·식물성 유지, 왁스에 혼합해 윤활 작용, 침투성, 난화·가소성을 실현할 수 있다.
높은 절연 내력 및 고유전률을 실현하며 중성·비극성이기 때문에 뛰어난 화학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산 및 열에 강하고 자외선 흡광도가 매우 낮으며 유화가 용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전 면에서는 피부 보호성이 뛰어나고 장관에 흡수되지 않고 약리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며 병원균·곰팡이 등에 침투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LiB 미다공막 제조용 수요 기대
유동파라핀은 다양한 특성을 활용해 화학공업 분야를 비롯해 의약·의료제품, 화장품, 식품, 섬유, 제지 분야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화학공업 분야에서는 가소제, 이형제 등 첨가제로 사용하는 PS의 수요비중이 높은 편이다.
자동차, 사무기기·가전 성형부재 등에 이용되고 있으며 식품 트레이 등 식품 관련분야에서도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LiB 분리막이 신규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놓는 미다공막(MPF)을 습식 프로세스로 제조할 때 활용하며 폴리머 모재에 유동파라핀을 투입한 후 성형 후 용해해 제거함으로써 다공질 구조를 형성한다.
섬유 분야에서는 방사·연사기기의 트래블링유 연신용 유화제 및 유연 마감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인공투석 장치용 중공사막 제조공정에도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높은 안전성 및 유화성을 활용해 클렌징, 파운데이션, 헤어케어용 기재·기유용으로 채용하고 있다.
보습 효과를 활용해 액체 입욕제에 배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연고·크림 이외에 파스 등 기재 용도로 보급되고 있으며 바닥 미끄럼 방지에도 응용된다.
식품용은 제빵 라인의 디바이더 오일에 투입하고 있으며 식품 및 포장소재, 식품용기 생산라인의 윤활유, 프로세스유 등에도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광범위 니즈에 세심하게 대응
일본 유동파라핀 공급기업들은 고품질제품을 통해 수요기업의 다양한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일본 최대 메이저인 Moresco는 Chiba 공장에 약 2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Mitsubishi상사 그룹의 Sanko Chemical은 약 1만톤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Moresco는 범용 그레이드를 비롯해 고도 정제제품 등을 라인업하고 있다.
술폰화 기술을 활용한 제조공정을 도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기술서비스 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Sanko Chemical은 그룹 계열사인 Chuo Kasei가 S타입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약전(JP) 및 식품규격에 대응한 40초 그레이드에서 1500초 그레이드까지 공급하고 있으며 의약품 및 화장품, 식품첨가제용 등으로 투입하고 있다.
특히, 섬유유제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베이스오일 생산기업인 JXTG Energy, Idemitsu Kosan도 유동파라핀을 공급하고 있다.
Shima Trading은 미국기업으로부터 유동파라핀을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40초 그레이드부터 1500초 그레이드까지 갖추고 있으며 Yokohama와 Kobe에 각각 전용탱크를 설치해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16년에는 Kobe 소재 전용탱크 용량을 6기 2000톤으로 2배 가량 확대했다.
유럽약전(EP), 미국약전(USP), 일본약전의 3개 국전에 적합한 품질보증 체제를 구축하고 Tokyo에 화장품 랩, Kobe에는 분석센터를 병설함으로써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Kaneda는 자사 브랜드 High Call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우수의약품 생산기준(GMP) 인증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BCP 관점에서 신규공장도 건설했다. 분석설비와 전용 창고도 병설해 니즈 고도화에 대응 가능한 관리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약·화장품 분야 수요에 대한 적극 대응하며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국제유가 회복으로 가격 인상…
유동파라핀은 2016년 베이스오일 가격이 국제유가에 연동돼 침체를 지속했다.
일본기업들은 가을경부터 국제유가 회복세에 따라 베이스오일 시황이 반등한 가운데 엔/달러 환율 전망 등이 불투명해 코스트 절감 노력을 지속하며 시장동향을 주시해왔다.
그러나 2016년 말 베이스오일 가격이 국제유가에 연동돼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원가 및 조달 코스트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2017년 들어 부생 설포네이트를 포함해 단계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16년 유동파라핀 내수가 3만2330톤으로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화장품 및 섬유 유제용이 감소한 가운데 식품용이 6%, 의료용이 9%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2017년에는 화학산업용 및 의료용 수요가 꾸준한 반면 화장품용이 인바운드 수요 부진으로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을 포함한 출하량은 3만2365톤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국전 그레이드가 2만9253톤으로 전년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IS 그레이드는 저점도제품이 12% 격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중점도제품이 2자리대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체 수요가 3112톤으로 5% 늘어났다.
전체적으로는 저점도제품이 1만598톤으로 6% 감소했으나 고점도제품은 1만7679톤으로 1%, 중점도제품은 4088톤으로 4%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PS 및 LiBS용이 꾸준했으나 전체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화학산업용이 1만3500톤으로 1% 감소했고 다른 소규모 용도 수요도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장품용은 인바운드 소비 침체가 영향을 미쳐 7481톤으로 4% 감소했다. 의료용은 4999톤으로 9%, 제빵 등 식품용은 70톤으로 6% 증가한 반면 섬유유제용은 2960톤으로 3%, 컴프레서유 및 식품기계 윤활제용 등을 포함하는 기타는 3320톤으로 2% 감소했다.
수출은 경쟁력이 약화됨에 따라 35톤으로 80% 가까이 격감했다.
서진화학, LiBS용 부진 “심각”
국내 유동파라핀 시장은 LiBS용 투입으로 둔화된 수요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시장은 서진화학과 극동유화가 양분하고 있으며 PS 가소제용이 70%를 차지했으나 국내 PS 플랜트가 구조조정을 지속함에 따라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자동차(EV), 하이브리드자동차(HV) 성장으로 LiBS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수익 창출이 가시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서진화학은 생산능력이 약 5만톤이며 매출액이 2013년 392억원에서 2014년 613억원으로 급증했으나 2016년 320억원으로 다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29억2874만원에서 2016년 2억9861만원으로 격감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014년 20억3020만원에서 2016년 4억9473만원으로 격감했다.
수출과 내수는 50대50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서진화학 관계자는 “LiBS용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전체 수요의 10% 수준에 불과해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여전히 전체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PS용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해 유동파라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당장 LiBS용에 따른 수익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서진화학은 전체 수요의 10% 이하를 차지하고 있는 의약 그레이드 전용 생산설비 투자를 검토하는 등 고부가가치 영역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극동유화, 수출비중 확대해 타격 최소화
극동유화는 유동파라핀 생산능력을 약 2만8000톤 갖추고 있다.
전체 매출이 2014년 2916억원에서 2016년 2398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유동파라핀 매출도 239억원에서 223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이 130억원에서 18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93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유동파라핀 사업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극동유화는 유동파라핀 매출액이 전체의 9%에 불과하며 2016년 수출이 170억원, 내수가 53억원으로 수출비중이 76%로 절대적이다.
유동파라핀 가격은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2014년 kg당 32만원에서 2016년 25만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유동파라핀 생산기업들은 계속된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유동파라핀 수출은 2014년 4만955톤에서 2016년 5만3024톤으로 증가했고 중국과 베트남이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환경규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남아와 중국시장이 고품질의 한국산 사용을 확대해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파라핀 수입은 2012년 862톤에서 2016년 1041톤으로 179톤 증가했고 미국산이 567톤, 프랑스산이 449톤을 기록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극동유화 관계자는 “유동파라핀 시장 침체는 약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PS 가소제용 수요는 물론 다양한 천연소재 대체로 화장품용 수요까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극동유화는 국내 LiBS 생산기업인 더블유스코프 등에게 공급해 LiBS용 수요가 늘어났으나 폭발적인 증가세는 기대하기 힘들어 기타 윤활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LiBS용 재활용 확대
유동파라핀 시장은 리사이클(Recycling) 기술 개발로 침체가 심회되고 있다.
LiBS 시장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LiBS 출하량이 늘어났지만 대체소재 개발과 재활용 유동파라핀 사용을 확대해 구매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파라핀 구매기업들은 비용 및 환경적인 문제로 재활용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 기술 개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동파라핀 재활용 기술은 폐오일을 정제해 재생유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제품을 사용할 때와 동등한 성능을 구현하며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LiBS 생산에 재활용 유동파라핀을 적극 투입해 구매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7년도부터 유동파라핀을 재활용하면서 구매량이 감소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재활용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아직 재활용 기술이 안정화되지 않아 R&D(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LiBS는 건식공법 품질이 향상돼 유동파라핀을 채용하는 습식공법 비중이 하락함에 따라 수요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iBS는 제조공법에 따라 습식과 건식으로 구분하고 있고 습식공법은 성형과정에서 인화점이 높은 유동파라핀을 가소제로 투입해 일정한 기공을 형성할 수 있어 품질 및 강도가 우수하고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LiBS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오일을 첨가하지 않은 건식공법 채용이 확대되고 있어 70대30 비율이던 습식과 건식공법 비중이 50대50 수준으로 전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