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폐플래스틱 수입을 금지했으나 펠릿(Pellet)으로 재가공해 공급하는 편법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이 2017년 7월 쓰레기 수입규제 대책을 발표하고 2017년 말까지 폐플래스틱, 폐지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전면 중단토록 규제함으로써 폐플래스틱 수입이 줄어들고 버진(Virgin) 폴리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폐플래스틱 시장은 1100만톤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국이 전체의 50-5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폐플래스틱 수입이 2016년 기준 735만톤으로 PE(Polyethylene) 253만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253만톤, PVC(Polyvinyl Chloride) 45만톤, PS(Polystyrene) 9만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7년에는 규제 발표 이후 수입이 감소하며 전체 수입량이 500만-550만톤으로 줄었고 2018년에는 300만-4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미국 등은 폐플래스틱을 주로 중국에 수출했으나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폐플래스틱 처리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중국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유럽은 폐플래스틱을 소각할 수 있으나 소각장이 많지 않고 유독가스 방출 등 환경문제로 반발이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은 매년 폐플래스틱 50만톤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2017년 12월부터 수출이 차단됨에 따라 폐플래스틱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폐플래스틱 수출도 2014-2017년 연평균 20만톤 수준으로 중국 수출이 2014년 14만6844톤에서 2015년 14만8749톤, 2016년 15만1366톤으로 증가했으나 2017년에는 12만5000톤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2018년에는 10만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폐플래스틱 수입을 규제한 영향으로 버진 폴리머 수출량이 급증해 석유화학기업들의 영업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폐플래스틱 스크랩 대신 펠릿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버진 폴리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유럽, 미국 등이 폐플래스틱 스크랩(Scarp)을 베트남, 말레이지아, 인디아 등으로 수출하면 펠릿형으로 가공한 후 수입하는 편법을 사용해 폐플래스틱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이 환경오염을 우려해 폐플래스틱 스크랩 수입을 규제하고 있으나 후처리 없이 바로 플래스틱 가공에 투입할 수 있는 펠릿 수입은 허용하고 있다”며 “폐플래스틱 스크랩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는 펠릿으로 대체돼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폐플래스틱 시장은 중국 수출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 수출은 2014년 8418톤, 2015년 1만1322톤, 2016년 2만1547톤, 2017년 5만톤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재활용 플래스틱 생산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스크랩 수출은 줄었으나 베트남, 말레이지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중국 수요기업들과 합작해 국내에서 폐플래스틱 펠릿을 생산한 후 중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MoNRE)에 따르면, 베트남은 폐플래스틱 스크랩 수입이 매년 80만톤 수준으로 앞으로도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은 중국과 같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스크랩 36종의 수입을 규제하고 있고 수입 가능품목에 대한 기준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스크랩 수입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역시 폐플래스틱 회수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자급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으나 회수체계가 확립되면 펠릿형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세계적으로 폐플래스틱 처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