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대표허진수·김형국)가 MFC(Mixed Feed Cracking)를 건설하며 석유화학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GS칼텍스는 2018년 2월7일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C4, 아로마틱(Aromatics) 생산이 가능하고 원료를 나프타(Naphtha) 뿐만 아니라 LPG(액화석유가스), 파이가스(Pygas)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는 에틸렌 70만톤, PE(Polyethylene) 50만톤의 MFC를 2022년까지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 위주로 가동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시장에서는 GS칼텍스의 MFC 투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생산량 대부분을 PE에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PE 생산량이 글로벌 수요의 0.5% 수준에 불과해 공급과잉을 유발하기 어렵고 글로벌 PE 수요신장률이 5% 내외로 높아 GS탈텍스의 생산물량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NCC가 에틸렌 생산능력 기준 150만톤 이상으로 규모화하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가 70만톤을 건설하는데 그쳐 코스트 경쟁력이 뒤처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는 MFC를 건설함으로써 코스트를 절감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2014년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폭락한 이후 나프타의 코스트 경쟁력이 올라가 2022년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를 형성하는데 그친다면 GS칼텍스가 원료를 다양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프타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원료가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프타 투입비중은 하락하고 에탄(Ethane), LPG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ICIS에 따르면, 글로벌 스팀 크래커의 원료 투입비중은 나프타가 2010년 56%에서 2025년 47%로 하락하는 반면 에탄은 30%에서 39%로 상승하고 LPG는 1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미국·중동은 에탄 크래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아시아 및 유럽은 나프타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미국·중동은 에탄을 자급화할 수 있어 원료 코스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는 석유 및 나프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료가격 변동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원료 다원화 정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인디아, 중국 등도 NCC 건설을 확대하고 있으나 대부분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는 MFC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디아는 스팀 크래커의 원료로 에탄 채용을 확대함으로써 에탄 투입비중이 2015년 25%에서 2017년 45% 수준으로 상승했고 202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나프타 투입비중은 2015년 60%에서 40%로 하락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디아에서는 OPaL, Reliance 등이 MFC를 가동하고 있으며 HMEL은 Phulo Khari 소재 에틸렌 120만톤의 MFC를 2025년, IOC는 Paradeep 소재 에틸렌 100만톤의 MFC를 2020년 신규 가동할 계획이다.
중동에서도 MFC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Dow Chemical과 아람코(Saudi Aramco)가 합작 Sadara Chemical은 에틸렌 150만톤의 MFC를 2016년 상업화했으며 사우디, 카타르 등을 중심으로 MFC의 상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디아는 PE 제조코스트가 2014년 인디아산 에탄을 투입하면 톤당 750달러, 미국산 에탄은 800달러, 나프타는 1200달러 수준에 달했으나 국제유가가 폭락한 후 2016년에는 인디아산 에탄 600달러, 미국산 에탄 750달러, 나프타가 550달러 수준을 형성해 나프타 베이스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에탄과 혼용할 수 있는 MFC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MFC와 함께 PE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며 2015-2018년에는 코스트 경쟁력이 국내기업에 비해 뒤처질 수 있으나 수출경쟁력은 우위에 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내 80달러를 넘어서면 MFC가 NCC에 비해 경쟁력에서 우위를 나타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마진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MFC는 에탄 자급이 가능한 지역 위주로 상업화가 이루어져 GS칼텍스가 에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나프타 베이스가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에탄을 수입해 투입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국제유가가 상승해 100달러를 넘어서면 에탄을 수입해 나프타 베이스에 비해 코스트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