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화학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에틸렌(Ethylene) 생산국인 타이는 연평균 5%에 달하는 높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중산층 확대를 바탕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신장하고 있으며 PTT Global Chemical(PTTGC), SCG Chemicals 등 화학 메이저들도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락, 미국산 에틸렌 유도제품의 아시아 유입, 천연가스 생산 감소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PTTGC와 SCG는 2014년 말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후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나 수익 면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PTTGC는 2016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481억4700만바트로 2014년에 비해 38.5% 증가에 그친 반면, SCG는 597억바트로 2.3배 폭증해 PTTGC를 넘어섰다. 에틸렌 등 기초화학제품 생산에 투입하는 원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PTTGC는 에탄(Ethane)을 비롯한 가스 투입비율이 약 90%에 달하고 있으며 SCG Chemicals은 대부분 나프타(Naphtha)를 사용하고 있다.
기초화학제품은 원료가 제조코스트의 60-70%를 차지함에 따라 원료가격 변동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SCG는 2013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고공행진할 당시 에틸렌 제조코스트가 자국산 에탄을 조달할 수 있는 PTTGC에 비해 톤당 50% 이상 높아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4년 말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SCG는 2016년 나프타 조달가격이 약 400달러로 2013년에 비해 40% 이상 하락함에 따라 경쟁력이 급속히 향상됐다. 여기에 합성수지 등 다양한 유도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합작 등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PTTGC는 2017년에도 수익에서 SCG를 따라잡지 못하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생산능력 50만톤의 NCC (Naphtha Cracking Center)를 신규선설하기로 결정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유도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CG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DowDuPont과 합작한 NCC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PTTGC는 타이산 가스 생산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NCC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 에너지정책계획사무국(EPPO)에 따르면, 타이는 천연가스 생산량이 2013년 40억4400만피트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계속해 2016년 35억9000만피트로 줄어들었다. 최근 새로운 해저 가스전 개발 계획이 부상하고 있으나 타이만에 매장된 가스는 곧 고갈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 최대의 석유정제 메이저 Thai Oil은 PTTGC 및 SCG의 NCC 신증설, 석유제품 수요 신장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Si Racha 정유공장의 정제능력을 일일 40만배럴로 50%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기관이 약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Bangchak도 Bangkok 소재 정유공장의 정제능력을 일일 12만배럴에서 14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이에서는 7사가 정유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총 원유 정제능력이 일일 125만배럴에 달하고 있다.
가솔린·경유 환경기준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정유공장 증설이 요구되고 있다.
PTTGC와 SCG는 해외기업과 제휴해 유도제품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로 일본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며 PTTGC는 Kuraray, Sumitomo상사와 합작으로 C4 유도제품을, Sanyo Chemical, Toyota통상과는 폴리올(Polyol) 등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SCG도 C4 유도제품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PTTGC는 P-X(Para-Xylene)부터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모두 아시아 시장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을 의문시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PTTGC는 미국산 에틸렌 유도제품 유입 본격화가 예상됨에 따라 아로마틱(Aromatics) 및 유도제품 생산으로 차별화를 기대하고 있다.
타이는 PET 수요가 연평균 10% 수준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있어 P-X 체인 사업화가 일정수준 합리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타이 정부는 바이오 화학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타이 정부는 Rayong을 비롯한 동부 3개 지역의 고도산업 집적을 목표로 하는 동부경제회랑(EEC)을 구상하고 석유화학 플랜트가 집적한 Rayong의 Map Ta Phut 인근에서 새로운 공업단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오 화학제품을 중점분야로 설정해 바이오 수지·연료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5-8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등 우대 조치도 마련하고 있다.
또 PTTGC, 제당 메이저와 함께 사탕수수 및 잔여물 등을 원료로 1.4-BDO (Butanediol), 젖산(Lactic Acid), 바이오 PBS(Polybutylene Succinate), PLA (Polylactic Acid)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정제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총 생산능력은 PLA 25만톤, PBS 10만톤을 검토하고 있다.
PTT Group은 2016년 Mitsubishi Chemical과 합작으로 바이오 PBS 2만톤 생산설비를 가동했고 젖산 메이저인 네덜란드 CSM, 프랑스 Total도 2016년 Rayong 소재 PLA 7만5000톤 합작 플랜트를 착공했으며 2018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CSM은 중간원료인 락티드 생산설비도 증설할 계획이다.
PTTGC는 산하 Global Green Chemicals을 통해 2019년을 목표로 Chonburi에 바이오 디젤의 원료인 식물 베이스 FAME (Fatty Acid Methyl Ester) 20만톤 공장을 건설함은 물론 바이오 화학제품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