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일론(Nylon) 시장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PA(Polyamide) 시장은 나일론섬유, PA6 플래스틱 등 범용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특수 EP(Engineering Plastic) 그레이드인 PA66, PA12, PA9T 등은 수입제품에 의존하면서 가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특수 PA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국내기업들은 범용 생산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이 좋지 않아 특수 그레이드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특수 영역을 장악하고 있고, 기술 개발이나 도입도 어려워 진출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A6는 효성이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산, 미국산을 수입해 컴파운드하고 있고, PA66는 Solvay가 울산 소재 5만2000톤 플랜트를 가동하면서 컴파운드까지 생산하고 있는 반면 국내기업들은 수입에 의존해 컴파운드를 생산하고 있다.
유럽기업들은 범용제품인 PA6에 이어 원료인 CPL(Caprolactam) 사업도 규모를 축소하고 있으며 PA66를 중심으로 고부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PA6 시장은 공급과잉이 30만톤에 달했으나 일부가 철수하면서 20만톤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은 과잉물량을 아시아에 수출함으로써 과잉을 해소하고 있으나 2010년 이후 아시아가 자급률을 끌어올리며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특수 PA는 중국, 한국 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수 그레이드 가운데 수요가 가장 많은 PA66는 여전히 글로벌 메이저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PA6와의 스프레드가 2014년 톤당 700달러에서 2017년 말 1500달러로 벌어짐에 따라 메이저들은 수익률이 높은 특수 그레이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BASF는 Solvay의 PA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PA66 1위로 부상했다.
Asahi Kasei Fibers & Textiles은 일본 PA66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 에어백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증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PA6는 자동차용으로 채용이 확대되면서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공급과잉이 해소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중국산이 저가공세를 펴며 유입되고 있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PA66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메이저가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며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높아 후발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PA66 상업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나 국내기업들은 상업화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디포니트릴(Adiponitrile), 아디핀산(Adipic Acid) 등 원료를 자체 조달하기 어려워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업화에 성공해도 코스트 경쟁력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디포니트릴은 Invista, Butachemie, Ascend Performance Materials, Asahi Kasei Chemicals 등 일부만이 생산하고 있다.
아디핀산은 국내에서 Solvay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나 PA66 생산에 대부분 투입하고 있어 추가 여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메이저들이 진출을 확대하면서 특수 그레이드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은 Asahi Kasei Chemicals, Ube 등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해 자체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PA 특수 그레이드는 Arkema, Evonik, Ems-Grivory, Ube 등이 관련기술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12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케이블 보호용, 자동차 경량화 소재, 운동화, 가전제품에 투입하며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이 연평균 7% 성장함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PA 특수 그레이드는 메이저들이 특허를 독점하면서 신규진입을 차단해 후발기업이 상업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Arkema는 PA11, PA12 등을 생산하며 특수 그레이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국 Changsu 소재 PA12 공장의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25% 확대할 계획이다.<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