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Polycarbonate) 시장은 수요가 연평균 2-3% 신장하면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17년 시작된 초강세 현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PC는 PA(Polyamide) 및 POM(Polyacetal),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변성 PPE(Polyphenylene Ether)와 함께 5대 범용 EP(Engineering Plastic) 중 하나로 유일하게 투명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충격성, 내열성, 난연성, 치수안정성 등이 뛰어나 광범위한 용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원료 BPA(Bisphenol-A)와의 스프레드가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국제유가 강세 및 BPA 가격 상승에 따라 톤당 4000달러가 넘는 초강세 현상을 계속하고 있는 등 단기적인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글로벌 수급타이트로 초강세 전환
PC는 하락세 전환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국내 PC 생산기업들은 2017년 하반기부터 아시아 시장이 수급타이트로 전환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나 중국의 신증설로 2018년에는 공급과잉으로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PC는 2017년 하반기에 수급타이트로 전환됐고 BPA가 2017년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나타냄에 따라 동반 상승했다.
PC 시세는 2017년 1-6월 CIF China 톤당 2600달러 수준에서 7월부터 상승해 11월에는 3000달러대를 넘어섰으며 2018년 1월에는 3700-3800달러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PA 가격이 벤젠(Benzene) 강세에 따라 2017년 1월 CFR China 1400달러 수준에서 2018년 1월 1650달러로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PC의 상승폭이 BPA에 비해 컸던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수급타이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오랫동안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Covestro는 2017년 8월 말 허리케인 하비(Harvey)의 북상으로 텍사스의 Baytown 소재 26만톤 플랜트를 2-3주 동안 감산했고, FIPC(Formosa Idemitsu Petrochemical)는 Mailiao 소재 19만5000톤 플랜트를 8월16일부터 10월 초까지, Teijin Polycarbonate는 Zhejiang 소재 15만톤 플랜트를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정기보수함으로써 수급타이트가 심화됐다.
11월 이후에는 BPA 가격이 3년만에 최고치를 형성했고 2017년 12월부터 PC 가격에 반영되면서 2018년 1월 폭등한 결과로 나타났다.
트러블 해소되면 3000달러 붕괴
하지만, 춘절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급감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4월경에는 3000달러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이 PC 신증설을 이어가고 있으며 춘절 이후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국제가격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삼양화성이 2017년 12월 염소(Chlorine) 공급부족으로 전주 소재 PC 12만톤 플랜트의 가동률을 낮추었고, 중국에서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원료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돼 PC 플랜트가 가동률을 낮게 유지함으로써 수급타이트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C 수출가격은 2017년 1월 2445달러에서 12월 2900달러로 급등한 후 2018년 1월에는 33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가격은 2018년 1월 기준 kg당 3500원 이상을 형성했다.
수요기업들은 2018년 1월 PC 현물거래를 추진했으나 재고가 없어 수급난이 심각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은 2017년 생산, 수요, 수입 등이 201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급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어 2018년 1월 발생한 수급타이트가 일시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도 중국이 신규건설을 본격화하고 있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강세가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PC 생산능력을 40만톤 확대하며 Luzhou Investment 60만톤, Sinopec Sabic Tianjin Petrochemical 26만톤, Fujian Refining & Petrochemical 13만톤, Zhejiang Petrochemical 26만톤 플랜트의 가동을 준비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은 수요가 350만톤 수준이나 생산능력은 이미 500만톤을 상회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태이다.
아시아 생산능력 비중 66%로 상승
글로벌 PC 수요는 2016년 360만톤 수준으로 중국이 160만톤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휴대정보 단말기, 자동차부품 생산 확대과 함께 PC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 및 미국은 자동차부품용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인디아를 포함한 신흥국은 자동차부품, 사무기기 등 중국 생산설비의 이전, 인구증가, 경제성장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PC 생산능력은 약 490만톤으로 아시아가 290만톤으로 59%, 미국·중남미가 83만톤으로 17%, 유럽이 117만톤으로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이후에는 아시아 비중이 6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은 표면상으로 수요가 생산능력에 미치지 못해 공급과잉이 26% 수준에 달하고 있으나 2016년 중동, 유럽, 북미에서 설비 트러블이 잇달아 발생하며 수급타이트가 정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신증설을 계속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메이저인 Covestro는 2016년 Shanghai 소재 20만톤 플랜트를 40만톤으로 증설한데 이어 2019년까지 총 6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Luxi Chemical은 2016년 Shandong 소재 용융공법 6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했으며 2017-2018년 Liaocheng에 No.2 및 No.3 라인을 구축해 총 생산능력을 2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inopec과 Sabic의 합작기업인 Sinopec Sabic Tianjin Petrochemical은 2020년 가동을 목표로 Tianjin에 26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Zhejiang Petrochemical도 26만톤 플랜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여러 화학기업이 PC 시장에 대한 진출 의사를 밝히고 있다.
Wanhua Chemical은 Yantai에 8만톤 플랜트를 건설해 PC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Wanhua Chemical은 포스겐(Phosgene)을 사용하는 계면공법을 채용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비 포스겐 용융공법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PC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까지 여수 소재 PC 10만톤 플랜트의 생산능력을 21만톤으로 대폭 확대하고, LG화학 역시 여수 플랜트를 13만톤 증설해 총 3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PC 시장은 수요가 꾸준히 신장함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특히 범용제품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면공법, 고부가가치제품 제조에 특화
PC는 계면중합공법과 용융중합공법으로 제조하며 계면공법이 글로벌 생산능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증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8년 이후에는 용융공법 비율이 5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융공법은 일반적으로 중합 시 용매 없이 분말중간체를 거치지 않고도 성형소재인 펠릿을 제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itsubishi Chemical, Sabic, Covestro가 용융공법으로 PC를 생산하고 있으며 타이완, 한국, 러시아에서는 Asahi Kasei Chemicals의 라이센스를 채용한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계면공법은 분말중간체를 이용해 쉽게 컴파운드를 제조할 수 있고 광범위한 분자량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2가지 제조공법은 분야에 따라 경쟁 가능성이 있으나 생산규모, 입지조건, 코스트 경쟁력, 생산제품의 특징 등에 따라 고르게 채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고부가제품 개발에 범용제품 경쟁력 강화까지…
PC는 전기·전자, 사무기기, 기계, 자동차, 의료·보안, 잡화, 시트, 광학필름 등에 다양하게 투입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수요 증가를 견인한 광디스크는 급속도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고, 스마트폰이 급성장하면서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수요를 둘러싼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 생산기업들은 PC의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용도를 개척하고 있으며 고기능·고부가가치 그레이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전자·사무기기 분야는 내열성, 내충격성, 발색성을 바탕으로 난연 PC, 난연 PC/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얼로이(Alloy)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박막화에 따른 난연성 향상 요구에 대응한 그레이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명 분야에서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백열등, 형광등에서 LED(Light Emitting Diode) 조명으로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 생산기업들은 LED 전구, 형광관, 광산판 등에 사용되는 박막·난연 및 확산 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부품 대체용으로 고열전도 그레이드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내장용 PC/ABS와 함께 내장패널 미도장에 따른 고의장성, 내손상성을 개량한 고표면경도 그레이드가 사용되고 있으며, 전조등 주변에 라이트가이드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색상 및 내열성이 뛰어난 PC도 투입되고 있다.
앞으로는 자동차 외장패널, HUD(Head-Up Display), 그레이징 채용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관련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센서, 카메라용으로 적합한 그레이드 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용은 도광판 채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박막화,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유동·고투명 그레이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PC 자체의 품질을 개량함으로써 범용제품과 차별화하는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PC는 신증설 프로젝트가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면 수급밸런스가 악화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범용제품의 코스트 경쟁력 강화,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적극적 나서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허웅·정세진 기자>